로봇 심판 트리플A 전격 시행...빅리그 상륙도 코앞
차승윤 2023. 1. 13. 15:55
미국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이 마이너리그에서 로봇 심판 시스템을 본격적으로 가동한다.
미국 ESPN은 13일(한국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MLB 사무국이 올해 마이너리그 트리플A 30개 구장에서 자동 볼·스트라이크 판정 시스템(ABS)을 가동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ABS 테스트는 지난 2019년 독립 리그와 애리조나 가을 리그에서 시작돼 꾸준히 관심을 끌었다. 2020년 코로나19로 마이너리그가 열리지 않으면서 잠시 중단된 시기도 있었다. 그러나 2021년 마이너리그 싱글 A 경기로 범위가 확대됐고, 지난해에는 몇몇 트리플A 경기로 적용 범위를 넓혔다. 첫 실험 후 약 4년 만에 트리플A까지 실험대에 오르게 됐다. 트리플 A는 MLB 바로 아래 단계인 만큼 빅리그 적용을 앞두고 마지막 점검에 들어가는 것으로 추측된다.
ESPN에 따르면 MLB 사무국은 두 가지 방식으로 ABS를 시험한다. 트리플A 15개 구장에서는 ABS가 모든 볼과 스트라이크를 판정한다. 기계는 볼과 스트라이크를 구분해 홈 플레이트 뒤에 이어폰을 끼고 서 있는 심판에게 바로 전달한다.
이와 달리 나머지 15개 구장에서는 스트라이크인지 볼인지 판독을 요청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프로 테니스 등 다른 종목에서 사용하는 비디오 판독과 비슷하다. 테니스는 공이 빠른 만큼 요청을 받을 경우 정밀한 호크아이 시스템을 활용해 볼이 떨어진 곳이 코트 안인지 밖인지를 판독한다.
이 경우 마이너리그 각 팀은 경기당 세 번씩 판독 요청권을 지니게 된다. 판독을 통해 요청이 정당했다고 인정받으면 요청 기회를 계속 보유할 수 있다.
사무국은 두 가지 방식의 시험을 통해 각종 데이터와 관계자들의 반응을 취합할 예정이다.
ESPN은 ABS 제도가 시행되면 결정적인 승부처에서 판정 논란이 줄어들 수 있다고 봤다. 현재 비디오 판독 제도는 리그를 불문하고 스트라이크·볼 판정에는 적용되지 않고 있다. ABS가 본격적으로 시행되면 주관적인 요소가 사라져 잡음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ESPN은 또 포수의 역할도 바뀔 것이라고 예상했다. 프레이밍이 필요 없어지기 때문이다. 지금까지는 숙련된 포구로 스트라이크를 볼로 판정받지 않고, 볼을 스트라이크로 판정받는 프레이밍 기술이 높이 평가받아 왔다. 실제로 프레이밍이 뛰어난 포수들은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아 왔다. 그러나 ABS가 도입되면 스트라이크·볼 판정은 기계가 하기 때문에 아무리 뛰어난 프레이밍 기술을 보유해도 판정에 영향을 끼칠 수 없게 된다. 이 때문에 향후 포수의 역량은 튄 공을 막는 블로킹, 주자를 막는 송구 등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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