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방탄 아니라더니…잇단 해외 순방에 임시국회는 휴업 중
더불어민주당이 1월 임시국회를 단독으로 소집해 열었으나 국회의장과 여당 원내대표가 모두 해외 출장을 가면서 국회가 본회의마저 못 여는 개점휴업 상태가 됐다.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 방탄용이 아니라고 밝혀왔으나, 일각에서는 본회의가 어려운 상황을 알고도 소집한 게 아니냐는 의구심도 제기된다.
김진표 국회의장은 12일부터 21일까지 동남아 순방길 올랐고,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14일~20일 윤석열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 및 스위스 일정에 동행한다. 지난 9일부터 시작한 1월 임시회 기간 중 초반 2주를 허비하게 될 상황이다.
게다가 의원들의 개별 출장도 통상 1월에 몰려있어 사실상 국회가 비어있는 상태다. 박병석 전 국회의장은 윤후덕·민병덕·이용호 의원과 10일부터 태국 순방 일정 진행하고 있다. 국회 아프리카새시대포럼 소속 설훈·이원욱·전혜숙·이헌승 의원도 10일~18일 아프리카에서 출장 중이다. 김영배·신동근·신정훈·최승재 의원은 지난 12일 코스타리카로 떠났다고 한다. 국회 관계자는 “예산 문제로 연말까지 발이 묶여있던 만큼 의원 외교를 진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초 민주당은 9일과 10일 안보·경제 분야에 긴급현안질의를 요구했으나, 여당 거부로 벽에 막혔다. 원내대표 간 합의 없이 열 수 있는 상임위에서 입법 논의에 속도를 낼 계획이나, 단독 입법은 자제하는 분위기다. 원내 지도부 관계자는 13일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등 몇 개 법안을 밀어붙이려다가 정권이 바뀌었다”며 “총선을 앞둔 만큼 최대한 여야 합의 과정을 밟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국조특위 소속 야 3당 의원들이 요구한 이태원 참사 특검 도입에 대해 박홍근 원내대표가 “유가족과 생존자, 국민의 입장을 살펴보겠다”며 말을 아낀 것도 비슷한 취지다.
일단 민주당은 상임위를 가동해 현안을 두루 살피겠다는 입장이다. 법사위는 16일에 전체회의를 열어 법무부와 감사원의 업무보고를 받는다. 국회 외통위와 국방위도 각각 17일과 19일 전체회의를 열고 북한 무인기 사태 관련 현안질의를 할 계획이다.
다만 본회의를 진행할 수 없는 상황에서 임시국회를 열어둔 데 대해 여권에선 여전히 “명백한 방탄”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정점식 국민의힘 법사위 간사는 이날 오전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이 이재명 대표를 수호하기 위해, 단독으로 임시국회를 소집하는 등 방탄국회를 이어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에 “엄연히 상임위는 가동되고 있다”며 “본회의 현안 질의를 거부한 건 다름 아닌 국민의힘”이라고 반박했다.
강보현 기자 kang.bohyun@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숙사 침대서 떨어져 사망…여대생 목숨 앗은 '15㎝ 펜스' | 중앙일보
- 혼숙 넘어 한 침대서 잔다? 연애 예능, 이러다 망하지 | 중앙일보
- ‘박항서호’ 베트남, 태국과 미쓰비시컵 결승 1차전 극장골 무승부 | 중앙일보
- "빅토르 안, 귀화때 거짓말…채용 안돼" 빙상지도자연맹도 반대 | 중앙일보
- "성경험 있어?" 새벽 고교생 제자에 전화한 40대 담임 | 중앙일보
- '백골 시신' 모친과 2년 동거…인천 빌라 비극 아무도 몰랐다 | 중앙일보
- "피 토하듯 기침하더니..." 1세대 스타강사 문단열 충격 근황 | 중앙일보
- 거제 200m 절벽 SUV 추락…숨진 남성 4명, 전날 현장 둘러봤다 | 중앙일보
- 한달전 20억 기부한 이승기, 생일 맞아 5억 5000만원 또 쾌척 | 중앙일보
- "'쫀칭'으로 돈 불렸다"…북한까지 뻗은 김성태 검은 인맥의 비밀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