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나경원 겨냥 “기후대사는 외국 가기 좋아서 두나”

洪 “미련 남아 방황하는 정치는 하수”
당대표 도전 앞두고 장고 들어간 羅 직격

홍준표 대구시장이 지난해 9월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구시당 당원 교육에서 특강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준표 대구시장이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 사의를 표명한 나경원 전 의원을 향해 “이제부터라도 깔끔하게 처신하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홍 시장은 13일 페이스북에 “받은 두 자리 장관급 중 한 자리만 반납하고 다른 자리 하나는 그대로 뭉개고 앉아 있는 저의가 뭐냐”며 “간보기를 계속 하겠다는 건가”라며 포문을 열었다.

홍 시장은 “기후환경대사 자리는 외국 드나들기 좋은 자리라서 그대로 뭉개고 가고자 함인가”라며 나 전 의원을 향한 공세 수위를 높였다.

홍 시장은 “탄핵 때처럼, 바른정당에 가느냐 그대로 주저 앉느냐 기회를 엿볼 때처럼 또 그런 처세를 하겠다는 건가”라고 쏘아붙인 뒤 “(나 전 의원이) 이제부터라도 깔끔하게 처신했으면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홍 시장은 “미련이 남아 이리저리 방황하는 정치는 그만 했으면 한다”며 “그건 하수들이나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비판은 현재 나 전 의원이 겸임하고 있는 기후환경대사직을 향한 것이다. 나 전 의원은 이미 사의를 표한 저출산위 부위원장직뿐 아니라 임기 1년의 외교부 기후환경대사도 맡고 있다. 기후환경대사도 장관급의 고위직으로 인정받는 만큼, 전당대회에 나설 것이라면 거취를 정리하라는 취지다.

이날 오전 나 전 의원은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 사직서를 대리인을 통해 정식으로 제출했다.

그러면서 나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 “모처럼 전국으로 내리는 빗방울에 산천과 우리 마음도 씻겨지는 아침, 조용한 사색의 시간을 가지러 떠난다”고 적었다. 그는 “고민이 길어지는 점에 대해 국민, 당원, 언론인들에게 무척이나 송구하다”며 아직 당대표 출마 여부를 두고 고심 중임을 시사했다.

류동환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