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은 총재 “지난해 4분기 역성장 가능성...올 성장률 1.7% 밑돌 것”

윤혜진 매경이코노미 인턴기자(economy04@mk.co.kr) 2023. 1. 13.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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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코로나 확산, 반도체 침체, 이태원 참사 등 요인
3.5% vs 3.75%…최종금리 두고 금통위원 간 이견
(출처=연합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해 4분기 우리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13일 밝혔다. 올해 경제성장률 역시 금리 상승과 글로벌 경기 둔화로 인해 지난해 11월 당시 내놓은 전망치인 1.7%를 밑돌 것으로 전망했다.

이 총재는 13일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의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현 3.25%인 기준금리를 3.5%로 0.25%포인트(p) 인상한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지난해 11월에는 우리 경제의 올해 성장률을 1.7%로 봤는데, 한 달 좀 넘었지만 그사이의 지표를 볼 때 성장률이 그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클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2주 뒤에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을 발표하는데, 그동안 중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이 번졌고 반도체 경기 하락, 이태원 사태 등의 이유로 지표가 좀 나쁘다”며 “음(-)의 성장 가능성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 경제의 성장률(전기 대비)은 지난해 1분기 0.6%, 2분기 0.7%, 3분기 0.3% 등이다. 한은은 지난해 4분기에 우리 경제가 소폭 마이너스 성장을 하더라도 연간 2.6% 성장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총재는 올해 1분기에는 몇몇 상방 요인이 있다고 내다봤다.

우선 재정 조기 집행이 기대되고, 미국과 유럽의 성장률이 상향 조정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중국의 코로나19 상황도 1∼2월이 지나면 확산 속도가 줄면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런 것이 경기 침체냐를 이야기하기에는 아직 성급하다”며 “경기 침체 경계선에서 데이터를 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크게 보면 수출 부진, 국제 경제 둔화 등으로 올해 상반기는 어려운 시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이는 전 세계 공통 현상으로, 우리나라는 주요국 경기 침체 가능성보다 나은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최종금리 수준을 둘러싸고 금통위원 간 의견이 엇갈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총재는 “금통위원 3명은 최종금리 수준을 3.5%로 본 뒤 그 수준에서 당분간 영향을 지켜보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나타냈다”며 “나머지 세 분은 상황에 따라서는 최종금리가 3.75%가 될 가능성을 열어두자는 의견이었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은행 금통위는 13일 기준금리를 0.25% 올리는 ‘베이비스텝’을 단행했다. 이에 기준금리가 기존 3.25%에서 3.5%로 오르게 됐다. 이는 2008년 12월 이후 14년 1개월 만의 최고치자 사상 첫 7연속 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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