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WBC 승부치기는 연장 10회부터, ‘오타니 룰’도 도입

WBC 출전에 앞서 지난 4일 야구대표팀 엔트리를 발표한 이강철 야구대표팀 감독(왼쪽)과 조범현 기술위원장. 연합뉴스

3월에 개막하는 ‘글로벌 야구 최강국 결정전’ 제5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적용할 대회 규정의 큰 틀이 정해졌다. 승부치기를 연장 10회부터로 앞당기고, 투타를 겸하는 선수를 위한 규정을 신설하는 등 주목할 만한 변화들이 눈에 띈다.

WBC조직위원회는 이번 대회에 적용할 주요 규정을 본선 참가국 20개 나라에 모두 보냈다. 6년 전 열린 4회 대회에 큰 틀에서 동일하지만, 몇 가지 주목할 만한 변화가 생겼다.

승부치기 개시 시점을 연장 11회에서 10회로 한 이닝 당긴 게 가장 주목할 만한 변화다. 아울러 주자 또한 미국메이저리그야구(MLB)처럼 1,2루에 두는 게 아닌, 2루에만 두는 방식으로 바꿨다.

WBC의 핵심 규정 중 하나인 승부치기는 지난 2013년 3회 대회 때 연장 13회부터 적용했다가 2017년엔 연장 11회로, 올해 대회에는 다시 연장 10회로 적용 시점을 지속적으로 앞당기는 추세다. 경기 소요 시간을 줄이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이처럼 승부치기가 경기의 승패의 변수로서 중요도가 점점 높아지면서 한국도 엔트리 선정 당시 이를 감안해 선수단을 구성했다. 승부치기 상황을 염두에 두고 대주자와 대수비 요원을 포함시켰다.

3월 개막하는 WBC에는 투타를 겸업하는 오타니(왼쪽)를 감안한 새 규정이 적용된다. AFP=연합뉴스

WBC의 특색 중 하나인 투구 수 제한 규정은 원안대로 유지됐다. 연습경기에서는 투수가 공을 최대 49개까지만 던질 수 있다. 본선에서의 한계 투구수는 1라운드 기준 최대 65개, 8강 토너먼트 이후엔 최대 80개, 준결승 이후부터는 최대 95개다.

공을 서른 개 이상 던지면 하루, 50개 이상을 던지면 나흘을 반드시 쉬어야하는 규정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이틀 연투할 경우에도 하루를 쉰다.

한편 이번 대회에 새로 도입될 ‘오타니 룰’도 흥미를 끈다. 투타를 겸엄하는 메이저리거 오타니 쇼헤이(LA에인절스)를 위해 MLB가 지난해 도입한 규정으로, 선발 투수 겸 타자로 출전한 선수의 경우 마운드에서 내려오더라도 지명타자 자격으로 나선에 남아 계속 경기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오타니는 일본대표로 출전해 본선 1라운드에서 한국과 경쟁할 예정이다.

송지훈 기자 song.jiho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