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김장연대, 공천연대이자 공포정치…좌지우지하겠단 것"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안철수 의원이 13일 서울 강남구 박진북카페에서 열린 강남(을) 당협 당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13일 당권 경쟁자인 김기현 의원과 친윤(친윤석열)계 실세 장제원 의원의 소위 '김장 연대'를 두고 공천 연대, 공포 정치라고 비판했다.

안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 박진 북카페에서 열린 강남을 당협 당원 간담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김장연대가) 공천을 다 좌지우지하겠다. 여기에 합류하지 않으면 공천에 불이익이 있을 것이란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그건 정말로 바람직하지 않다. 공천은 공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영남 공천을 두고 '공포 정치'라고 표현한 이유에 대해 "수도권은 박빙의 승부고 1~2% 차이밖에 안 나기 때문에 자기 선거 도와준 친구를 함부로 집어넣을 수 없다"며 "그 지역에 살지 않는 자기 친구를 거기다 박아 넣었다가는 그냥 떨어진다"고 말했다.

따라서 "서울은 잘 못 건드리고 오히려 영남에서 정말 훌륭한 의원인데 그 사람은 그냥 잘라버리고 자기 친구를 심는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영남에서는 당선된다"고 주장했다.

문제는 "그걸 보고 실망한 수도권에서 몰살한다. 그게 바로 지난번에 있었던 일"이라며 "121명 중의 17명이 살았던 이유가 영남에서의 공천 파동 때문에 결국은 실망한 수도권에서 대거 몰살당한 것"이라고 했다.

안 의원은 "저는 사실 뭐 '김장 연대'라고 합니다만 영남 의원들이 사실 많이 붙을 수밖에 없는 이유가 이게 결국은 공천과 연결된 공천 연대고, 공포 정치"라며 "이게 사람들을 위협해 수도권에서 또다시 같은 일이 반복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안 의원은 김 의원이 일반 국민을 일본 국민에 비유한 것을 두고 "마치 토착 왜구론과 같은 지난 문재인 정권의 그것을 그대로 답습하는 그 모습이 적절하지 않다"고 거듭 비판했다.

현예슬 기자 hyeon.yeseul@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