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울 장중 상한가...김성태 전 회장 자진 귀국 영향?
쌍방울은 13일 4시 기준 전일 대비 21.99% 상승한 416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쌍방울 주가는 장 초반 등락을 계속해서 반복하더니 개장 약 2시간 만에 상한가(443원)를 달성했다. 그러나 오후 12시부터 또 다시 주가가 등락을 반복하더니 오후 2시 30분을 기점으로 상승폭을 일부 반납하고 416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쌍방울의 주가에 상방 압력을 넣은 호재는 김성태 전 회장의 ‘자진 귀국’ 소식이라는 분석이다.
12일 쌍방울그룹에 따르면 태국에서 체포 이후 불법 체류를 부인하던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자진 귀국’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회장은 현지 수용 시설에 부담을 느끼고 국내 입국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회장은 양선길 현 쌍방울 회장과 함께 10일 오후 7시 30분(현지 시각 오후 5시 30분)께 태국 빠툼타니 소재 한 골프장에서 현지 이민국 검거팀에 붙잡혔다. 김 전 회장 등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로 수원지검의 수사를 받던 중 지난해 5월 말 압수수색을 앞두고 싱가포르, 미국 등으로 출국해 도피 행각을 벌여왔다.
쌍방울 관계자는 “송환 거부 등 소송을 내도 실익이 없다고 판단하신 것 같다”며 “여권이 말소됐기 때문에 긴급 여권이 발급되면 입국 절차를 밟을 수 있을 것”이라고 알렸다. 강제 추방이나 송환 절차가 아닌 자진 귀국 형태기 때문에 김 전 회장은 긴급 여권이 발급되는 대로 항공편을 이용해 인천공항으로 들어올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현지 긴급 여권 발급 절차로 인해 입국일은 내주 초쯤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김 전 회장의 귀국이 확정됨에 따라 쌍방울을 둘러싼 배임 혐의 등도 해소될 전망이다. 수원지검은 ▲배임·횡령 ▲전환사채 관련 허위 공시 등 자본시장법 위반 ▲대북 송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변호사비 대납 의혹 등을 수사 중이다.
[진 욱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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