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사상 첫 7연속 인상…"고물가 여전·금융안정 유의"(종합)

이호연 2023. 1. 13.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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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새해 첫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를 3.25%에서 3.5%로 0.25%포인트(p) 올렸다.

지난해 4·5·7·8·10·11월에 이어 사상 첫 7연속 기준금리 인상이다.

금융투자협회가 이달 1일부터 5일까지 채권 보유·운용 관련 종사자 800명(185개 기관)을 대상으로 조사해 100명(498기관)이 응답한 결과, 67명이 기준금리 인상을 점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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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기 이후 14년來 최고
통화정책 '물가→금융안정'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3일 오전 서울 중구 한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한국은행

한국은행이 새해 첫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를 3.25%에서 3.5%로 0.25%포인트(p) 올렸다. 지난해 4·5·7·8·10·11월에 이어 사상 첫 7연속 기준금리 인상이다.


한은은 13일 서울 중구 한은에서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베이비스텝(기준금리를 0.25%p 인상)’을 단행했다. 이는 2008년 11월(연 4.00%)이후 14년 2개월만의 최고 수준이다.


한은의 이번 기준금리 인상은 시장의 예상과도 부합하다. 금융투자협회가 이달 1일부터 5일까지 채권 보유·운용 관련 종사자 800명(185개 기관)을 대상으로 조사해 100명(498기관)이 응답한 결과, 67명이 기준금리 인상을 점쳤다. 67명 전원이 0.25%p 인상을 전망했다.


한은이 경기침체 우려에도 금리를 또 한번 올린 것은 높은 물가 오름세와 한미 금리 격차에 대한 우려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통위는 이날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을 통해 “국내경제 성장률이 지난 11월 전망치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나, 물가오름세가 여전히 높은 수준이고 앞으로도 상당기간 목표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물가안정을 위해 기준금리를 0.25%p 추가 인상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지수(109.28)는 1년 전보다 5.0% 올랐다. 소비자물가는 같은 해 7월(6.3%)를 정점으로 찍고 하락하는 추세지만, 여전히 5%대를 유지하고 있다. 향후 1년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율도 3%대 후반으로 높은 수준이다.


한미 금리 격차도 추가 금리 인상을 압박했다. 지난해 12월 14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빅스텝(기준금리 0.50%p 인상)'으로 한국과 미국의 금리상단 격차는 1.25%p까지 벌어졌다. 원화 입장에서 기축통화국의 기준금리보다 크게 낮아지면, 외국인 자본이 유출될 가능성이 있다. 이번 금리인상으로 한국(3.5%)과 미국(4.25~4.50%)의 금리 격차는 1%p로 다시 좁혀졌다.


이제 시선은 한은의 금리인하 시점으로 쏠린다. 이번 인상까지는 시장에서도 큰 이견이 없었으나, 최종금리 수준을 두고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경기침체 우려도 한은이 추가 인상 없이 3.5%에서 금리인상을 마무리할 것이라는 전망과, 한미금리차를 고려해 3.75%까지 올릴 것이라는 관측이 팽팽하다.


금통위는 물가 안정에 중점을 두고 긴축기조를 지속하되, 성장세를 점검하면서 금융안정에 유의해 통화정책을 운용하겠다는 방침이다. 추가 인상 여부에 대해서는 “성장의 하방위험과 금융안정 측면의 리스크, 그간의 금리인상 파급효과,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필요성을 판단하겠다”고 통방문에서 설명했다.


이창용 총재는 이날 금통위 직후 예정된 기자간담회에서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 및 최종금리 수준 등 기자들의 질문에 답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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