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저출산위 사직서 제출…"바람에 나무 흔들려도 숲은 제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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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국민의힘 전 원내대표가 13일 대리인을 통해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사직서를 제출했다.
나 전 원내대표 측 관계자는 이날 "(나 부위원장이) 오늘 오전 저출산위에 대리인을 통해 사직서를 제출했다. 저출산위가 인사혁신처에 팩스로 보낼지 인편으로 보낼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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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정부 성공 위한다고 생각지 않는다" 비판
"고민이 길어지는 점에 대해 무척 송구하다"
나경원 국민의힘 전 원내대표가 13일 대리인을 통해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사직서를 제출했다.
나 전 원내대표 측 관계자는 이날 "(나 부위원장이) 오늘 오전 저출산위에 대리인을 통해 사직서를 제출했다. 저출산위가 인사혁신처에 팩스로 보낼지 인편으로 보낼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나 전 원내대표는 자신이 내놓은 '헝가리식 저출산 해법'과 관련해 대통령실과 갈등을 빚자 지난 10일 저출산위 부위원장직 사의를 표명한 바 있다.
대통령실은 지난 12일 '사직서를 정식으로 내지 않아 처리가 어렵다'며, 윤석열 대통령이 재가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이에 나 전 원내대표는 구두로 사의를 표명했음에도 대통령실이 사의를 받아들이지 않자 조속히 거취를 정리해달라는 차원에서 서면 사직서를 정식 제출했다. 현재 대통령실은 사직서가 접수됐는지 또는 사의를 수용할 것인지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나 전 원내대표는 이날 사직서 제출 직후 페이스북에 2019년 12월 당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나면서 남겼던 "바람에 나무가 흔들려도 숲은 그 자리를 지키고, 바위가 강줄기를 막아도 강물은 바다로 흘러간다"는 어구를 포함한 글을 게재했다.
이어 그는 "그 뜻과 마음은 지금도 그대로다"라며 "잠깐의 혼란과 소음이, 역사의 자명한 순리를 가리거나 막을 수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함부로 내 판단과 고민을 추측하고 곡해하는 이들에게 한 말씀 드리겠다. 나는 결코 당신들이 '진정으로' 윤석열 대통령, 윤석열정부의 성공을 위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자신의 행보를 비판해온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들을 겨냥한 메시지를 내놓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나 전 원내대표는 "모처럼 전국으로 내리는 빗방울에 산천과 함께 우리 마음도 씻겨지는 아침, 저는 조용한 사색의 시간을 가지러 떠난다"며 "고민이 길어지는 점에 대해 국민·당원·언론인들에게 무척이나 송구하다"고 결단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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