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잠깐의 혼란과 소음, 역사의 순리 막을 수 없다"

3·8 전당대회 당대표 출마 결심 기로
羅 "조용한 사색의 시간 가지러 떠난다"

[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이 13일 "잠깐의 혼란과 소음이, 역사의 자명한 순리를 가리거나 막을 수는 없다"고 밝히며 사실상 당대표 출마 결심을 위한 장고에 들어갔다.

나 부위원장은 자신의 페이스북 글을 통해 "저는 조용한 사색의 시간을 가지러 떠난다. 고민이 길어지는 점에 대해 무척 송구하다"고 밝혔다.

나 부위원장은 이날 대리인을 통해 정식으로 저출산고령위 부위원장직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0일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문자 메시지로 사의를 표명했으나 대통령실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자 조속히 거취를 정리해달라는 차원에서 서면 사직서를 재차 제출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그는 2019년 12월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나면서 언급했던 문장 '바람에 나무가 흔들려도 숲은 그 자리를 지키고, 바위가 강줄기를 막아도 강물은 바다로 흘러간다'를 상기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함부로 제 판단과 고민을 추측하고 곡해하는 이들에게 한 말씀 드린다"며 "나는 결코 당신들이 '진정으로' 윤석열 대통령,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나 부위원장은 공식 일정을 전면 취소하고 지방으로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