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바위가 강줄기 막아도..." 사표 던진 날 의미심장한 글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이자 전 국민의힘 의원이 13일 대리인을 통해 사직서를 제출했다.
나 부위원장 대리인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내 저출산고령사회위에 나 부위원장의 사직서를 냈다.
앞서 나 전 의원 측 인사는 12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다음 날인) 13일 오전 인편을 통해 서면으로 된 사직서를 제출할 예정”이라며 “고심 끝에 결심한 것으로 안다”고 전한 바 있다.
사직서 제출을 통해 나 전 의원의 사의 표명이 명확해진 만큼 윤 대통령이 정치적 부담을 지게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만약 윤 대통령이 사직서를 수리하면 나 전 의원의 당 대표 출마를 사실상 감내하게 된다. 반대로 반려할 경우엔 ‘불출마하라’는 의미로 풀이될 수 있어 자칫 “대통령이 여당 대표 경선에 개입한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
나 전 의원은 이날 오전 자신의 SNS를 통해 그간 불출마를 압박해왔던 친윤(親尹)계 인사들에 불편한 심경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바람에 나무가 흔들려도 숲은 그 자리를 지키고, 바위가 강줄기를 막아도 강물은 바다로 흘러간다”는 문구를 인용하며 “잠깐의 혼란과 소음이, 역사의 자명한 순리를 가리거나 막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함부로 제 판단과 고민을 추측하고 곡해하는 이들에게 말씀드린다. 나는 결코 당신들이 ‘진정으로’ 윤석열 대통령,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나 전 의원은 이 같은 내용의 게시글을 올리고 이날 지방으로 내려갔다. 모든 공개 일정을 취소한 채 “조용한 사색의 시간을 가지러 떠난다”고 말했다.
나 전 의원 측 관계자는 나 전 의원의 출마 여부에 대해 “현재로썬 출마 가능성이 60%, 불출마 가능성이 40%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수민 기자 lee.sumi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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