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포커스] 130일, 139일…스텝 꼬인 '괴물' 안우진
배중현 2023. 1. 13. 10:30
안우진, WBC 30인 최종 엔트리 제외
과거 '학폭' 이력 때문에 대표 좌절
국제대회 보상일수 필요했던 상황
향후 국제대회 출전도 쉽지 않아
빅리그 관심 받지만 첩첩산중
KBO리그 최고 투수 안우진(24·키움 히어로즈)의 스텝이 꼬였다. 국가대표 차출이 사실상 어려워지면서 1군 등록일수 보상을 기대할 수 없게 됐다. 그는 미국 메이저리그(MLB) 구단의 높은 관심을 받지만,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이 가능한 '1군 등록일수 7년'을 채우기 쉽지 않다.
안우진은 지난 4일 발표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30인 최종 엔트리 명단에서 제외됐다. 예비 엔트리 개념의 50인 관심 명단에서 빠졌던 그는 최종 엔트리에서도 낙마, 대회 출전이 좌절됐다. WBC 최종 엔트리는 부상 교체가 가능하긴 하다. 그러나 이 경우에도 안우진 선발은 고려하지 않을 전망이다.
그의 발목을 잡은 건 '과거'다. 안우진은 2018년 입단 당시 고교 시절 저지른 학교 폭력(학폭) 문제로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로부터 '3년 자격정지 처분'을 받아 대한체육회 규정에 따라 국가대표 선발 자격이 영구 박탈됐다. 이 징계로 대한체육회 산하 단체가 국가대표 선발을 관리하는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등을 뛸 수 없게 됐다.
하지만 WBC는 대한체육회와 무관하게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대표팀을 구성하기 때문에 안우진의 대표 발탁이 가능했다. 지난해 투수 2관왕(평균자책점·탈삼진)을 차지했고,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까지 수상한 그의 기량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었다.
내부 고심을 거듭한 KBO는 안우진을 빼고 최종 엔트리를 완성했다. 조범현 KBO 기술위원장은 "선수 기량과 함께 나라를 대표하는 국가대표의 상징적인 의미, 책임감과 자긍심 등을 고려해서 최종적으로 30명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안우진으로선 WBC 대표 발탁이 중요했다. 2018년 데뷔한 안우진이 1군 등록일수 145일을 넘긴 시즌은 지난해(169일)가 유일하다. KBO리그는 현행 1군 등록일수가 145일 이상이어야 해당 시즌을 뛴 것으로 인정받는다.
안우진은 2018년과 2019년에 각각 100일 남짓 1군에 등록됐다. 2020년과 2021년에는 1군 등록일수가 각각 130일과 139일이었다. 145일을 충족하지 못한 시즌은 국가대표 출전에 따른 등록일수 보상을 받아 채울 수 있다. WBC는 대회만 출전해도 1군 등록일수 10일 보상(우승 시 최대 60일)이 주어진다. 만약 안우진이 대회에 나선다면 2021년 1군 등록일수(139일)에 WBC 출전 보상일수(10일)를 붙여 145일을 넘길 수 있었다.
안우진은 향후 국제대회 출전 길도 사실상 막혔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징계가 바뀌지 않는 이상 병역 혜택이 주어지는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AG)을 뛸 수 없다. 11월에 열리는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도 마찬가지다.
APBC는 WBC와 마찬가지로 대표 차출이 가능하다. 그러나 현재 분위기가 지속하면 태극마크를 다는 게 쉽지 않다. 이번 APBC는 24세 이하(1999년 1월 1일 이후 출생자) 또는 프로 입단 3년 차 이하 선수와 와일드카드 선수 3명 등 총 26명으로 팀이 구성된다. 안우진은 1999년 8월 30일생이다. APBC는 대회 출전과 우승에 각각 10일, 최대 20일 등록보상을 받을 수 있으나, 안우진으로선 '그림의 떡'이다. WBC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 하면서 운신의 폭이 좁아졌다는 평가다.
프로에 입단한 지 5년 지난 안우진의 인정 시즌(1군 등록일수 기준)은 3년밖에 되지 않는다. 산술적으로 매년 풀타임을 소화해도 2026시즌이 끝난 뒤에야 해외 진출을 위한 포스팅(비공개 경쟁 입찰)이 가능하다. 그 사이 병역을 이행하면 이 시점은 뒤로 더 밀릴 수밖에 없다. 빅리그 스카우트가 주목하는 '괴물'이지만 해외 진출 요건을 갖추기까진 꽤 긴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과거 '학폭' 이력 때문에 대표 좌절
국제대회 보상일수 필요했던 상황
향후 국제대회 출전도 쉽지 않아
빅리그 관심 받지만 첩첩산중
KBO리그 최고 투수 안우진(24·키움 히어로즈)의 스텝이 꼬였다. 국가대표 차출이 사실상 어려워지면서 1군 등록일수 보상을 기대할 수 없게 됐다. 그는 미국 메이저리그(MLB) 구단의 높은 관심을 받지만,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이 가능한 '1군 등록일수 7년'을 채우기 쉽지 않다.
안우진은 지난 4일 발표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30인 최종 엔트리 명단에서 제외됐다. 예비 엔트리 개념의 50인 관심 명단에서 빠졌던 그는 최종 엔트리에서도 낙마, 대회 출전이 좌절됐다. WBC 최종 엔트리는 부상 교체가 가능하긴 하다. 그러나 이 경우에도 안우진 선발은 고려하지 않을 전망이다.
그의 발목을 잡은 건 '과거'다. 안우진은 2018년 입단 당시 고교 시절 저지른 학교 폭력(학폭) 문제로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로부터 '3년 자격정지 처분'을 받아 대한체육회 규정에 따라 국가대표 선발 자격이 영구 박탈됐다. 이 징계로 대한체육회 산하 단체가 국가대표 선발을 관리하는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등을 뛸 수 없게 됐다.
하지만 WBC는 대한체육회와 무관하게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대표팀을 구성하기 때문에 안우진의 대표 발탁이 가능했다. 지난해 투수 2관왕(평균자책점·탈삼진)을 차지했고,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까지 수상한 그의 기량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었다.
내부 고심을 거듭한 KBO는 안우진을 빼고 최종 엔트리를 완성했다. 조범현 KBO 기술위원장은 "선수 기량과 함께 나라를 대표하는 국가대표의 상징적인 의미, 책임감과 자긍심 등을 고려해서 최종적으로 30명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안우진으로선 WBC 대표 발탁이 중요했다. 2018년 데뷔한 안우진이 1군 등록일수 145일을 넘긴 시즌은 지난해(169일)가 유일하다. KBO리그는 현행 1군 등록일수가 145일 이상이어야 해당 시즌을 뛴 것으로 인정받는다.
안우진은 2018년과 2019년에 각각 100일 남짓 1군에 등록됐다. 2020년과 2021년에는 1군 등록일수가 각각 130일과 139일이었다. 145일을 충족하지 못한 시즌은 국가대표 출전에 따른 등록일수 보상을 받아 채울 수 있다. WBC는 대회만 출전해도 1군 등록일수 10일 보상(우승 시 최대 60일)이 주어진다. 만약 안우진이 대회에 나선다면 2021년 1군 등록일수(139일)에 WBC 출전 보상일수(10일)를 붙여 145일을 넘길 수 있었다.
안우진은 향후 국제대회 출전 길도 사실상 막혔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징계가 바뀌지 않는 이상 병역 혜택이 주어지는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AG)을 뛸 수 없다. 11월에 열리는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도 마찬가지다.
APBC는 WBC와 마찬가지로 대표 차출이 가능하다. 그러나 현재 분위기가 지속하면 태극마크를 다는 게 쉽지 않다. 이번 APBC는 24세 이하(1999년 1월 1일 이후 출생자) 또는 프로 입단 3년 차 이하 선수와 와일드카드 선수 3명 등 총 26명으로 팀이 구성된다. 안우진은 1999년 8월 30일생이다. APBC는 대회 출전과 우승에 각각 10일, 최대 20일 등록보상을 받을 수 있으나, 안우진으로선 '그림의 떡'이다. WBC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 하면서 운신의 폭이 좁아졌다는 평가다.
프로에 입단한 지 5년 지난 안우진의 인정 시즌(1군 등록일수 기준)은 3년밖에 되지 않는다. 산술적으로 매년 풀타임을 소화해도 2026시즌이 끝난 뒤에야 해외 진출을 위한 포스팅(비공개 경쟁 입찰)이 가능하다. 그 사이 병역을 이행하면 이 시점은 뒤로 더 밀릴 수밖에 없다. 빅리그 스카우트가 주목하는 '괴물'이지만 해외 진출 요건을 갖추기까진 꽤 긴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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