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끌족 의식했나… 기준금리 인상폭 0.25%p에 그쳐

김지훈 2023. 1. 13.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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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현행 3.25%에서 3.50%로 올리기로 결정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이날 오전 9시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3.50%로 0.25% 포인트 올리기로 했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한 차례 더 올린 핵심 이유는 아직 불안한 인플레이션이다.

22년 만에 사상 최고 수준으로 벌어진 한미 간 기준금리 격차도 무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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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3.25%에서 3.50%로 0.25%p 인상
아직 높은 물가상승률과 한미 금리차가 배경
추가로 기준금리 올릴지 전망 엇갈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현행 3.25%에서 3.50%로 올리기로 결정했다. 아직 높은 수준의 물가상승률을 고려했을 때 긴축 기조를 더 연장해야 한다는 판단이다. 대출금리 상승 속도가 지나치게 빨라지며 영끌족을 중심으로 나오는 불만의 목소리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분석이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이날 오전 9시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3.50%로 0.25% 포인트 올리기로 했다. 2020년 5월 0.50%에서 2021년 8월 0.75%로 1년 3개월 만에 첫 인상에 나선 뒤 지난해 4월부터 이날까지 일곱 차례 연속 금리를 인상했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한 차례 더 올린 핵심 이유는 아직 불안한 인플레이션이다.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9.28을 기록해 직전해 같은 기간 대비 5.0% 올랐다. 상승률 자체는 지난해 7월(6.3%) 정점을 찍은 뒤 하향 추세지만 5월 이후 8개월째 5%대를 유지하고 있다. 향후 1년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의미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도 4%에 근접하다.

앞서 한은은 지난해 12월 31일 물가상황 점검회의에서 “소비자물가는 내년 초에도 5% 내외의 상승률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창용 한은 총재도 신년사에서 “국민 생활에 가장 중요한 물가가 목표 수준을 상회하는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됨으로, 올해 통화정책은 물가안정에 중점을 둔 기조를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22년 만에 사상 최고 수준으로 벌어진 한미 간 기준금리 격차도 무시할 수 없다. 이날 기준금리 인상 전까지 미국(4.25~4.50%)과의 금리차는 1.25%에 달했다. 2000년 10월 기록한 1.50%포인트 이후 사상 최고치다. 높은 금리차는 환율 상승을 부추기고 국내 시장에 투자할 유인을 떨어뜨려 외국인 투자자금 이탈을 가속화시키는 효과를 낸다.

문제는 다음 금통위다. 이날 한은이 최소 0.25% 포인트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데는 전문가들 대부분 이견이 없었지만 한은이 이 이상으로 금리를 올릴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경기침체와 취약계층 대출이자 부담 강화를 우려하는 이들은 한은이 금리를 추가적으로 인상하지 않고 상황을 주시할 것으로 내다본다. 최근 몇 달간 대출금리가 급격하게 오르며 부동산 영끌족 등을 중심으로 이자를 감당하기 버겁다는 불만이 나오는 상황이다.

반면 한미 금리차가 여전히 1.0% 포인트 이상 나는 상황에서 우리나라만 금리를 동결하기는 어렵지 않겠냐는 전망도 나온다. 월가에서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최종 금리를 5%대 중반까지 끌어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결국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확실히 꺾이는지와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 조절 여부가 가장 큰 관건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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