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소비자 물가상승률 꺾였다…“금리인상 속도조절 전망”

손희정 2023. 1. 13.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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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1년 2개월 만에 최저로 내려왔다. 증권가에서는 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속도조절을 지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2일(현지시간) 미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비 6.5%를 기록해 예상(6.5%)에 부합하며 전월(7.1%)을  밑돌았다. 6개월 연속 둔화한 것으로 2021년 10월 이후 최저다.

전월비 CPI는 0.1% 떨어져 11월(0.1%)과 예상(0%)보다 더 둔화했다. 변동성이 높은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핵심 CPI 상승률은 전월비 0.3% 전년비 5.7%를 기록해 예상과 부합했다. 

인플레이션 둔화를 시사하는 경제 지표에 안도한 뉴욕 증시는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216.96(0.64%) 상승한 3만4189.97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3.56포인트(0.34%) 오른 3983.17에 마감했다. 특히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69.4(0.64%) 뛴 1만1001.11에 거래를 마쳐 5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지난해 7월 이후 처음이다.

증권가에서는 3개월째 이어지는 헤드라인과 근원물가 둔화 흐름이 연준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이로인해 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속도조절을 지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하나증권은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컨센서스에 부합했지만, 물가 둔화를 확인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었다고 평가했다. 김상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컨센서스에 부합하긴 했지만 6개월 연속 둔화 지속 확인과 2021년 10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금리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특히 전월비 CPI는 0.1% 떨어져 이 역시 컨센서스에 부합했음에도 2020년 5월 이후 2년 반 만의 첫 감소세였다는 점에서 강세 재료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향후 2개월 간 물가가 전월비 0.5%를 상회하지 않는 한 과거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중단 조건이었던 3월 지표부터는 물가상승률 보다 최종금리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당분간은 물가 역기저효과가 임금보다 시장민감도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판단했다.

한국투자증권은 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속도조절을 지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제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2월 미국 헤드라인 CPI와 근원CPI는 전년 동월 대비각각 6.5%, 5.7% 상승해 컨센서스(6.5%, 5.7%)에 완벽하게 부합했다”면서 “최근 2개월동안은 시장의 예상을 하회했고 그 이전에는 시장의 예상을 대부분 상회했던 물가지표였기에 고무적인 일”이라고 밝혔다.

전월 대비로는 헤드라인 CPI가 0.1% 하락했고 근원물가는 0.3% 상승했다. 가솔린 가격 하락으로 에너지가격이 크게 떨어졌고 상품가격, 중고차 및 신차가격도 하락하면서 물가 상승세 둔화에 기여했다. 주거비는 상승 흐름을 이어가면서 근원물가에 상승 압력을 더했다.

최 연구원은 “3개월째 이어지는 헤드라인과 근원물가 둔화 흐름은 연준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을 것”이라며 “물가를 잡기 위해 침체도 불사하겠다는 연준이지만 지금까지 올려놓은 금리의 충격이 현재 진행형인 상황에서 빅스텝 금리인상을 이어가는데 부담이 따를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여전히 높은 물가지만 물가 둔화 흐름이 확인되고 있고 단일 항목 중에 물가 상승에 가장 크게 기여하는 주거비 역시 최근 임대료 하락과 주택시장 둔화를 감안하면 시차를 두고 상승세가 둔화될 것”이라며 “이러한 사실을 연준 역시 잘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내다봤다.

손희정 기자 sonhj122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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