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볼레오]차박캠핑엔 'Good' 주행·편의성은 'Bad'

오규민 2023. 1. 13.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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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티구안 올스페이스 타보니
3열까지 있지만 공간 좁아
폴딩 후 트렁크 활용도는 높아
동급 국산차 대비 출력·토크 좋지만
저→중속 변속간 '어색함' 있어
수입SUV지만 5000만원대

[아시아경제 오규민 기자] 한 가족이 타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상상해봅시다. 넉넉한 트렁크 공간과 넓은 시야각. 선루프까지 있다면 개방감을 덤으로 얻을 수 있겠죠. 폭스바겐 티구안이 그간 국내에서 널리 선택받은 배경입니다. 지난해 폭스바겐이 국내에서 판 차량이 1만5791대인데, 티구안이 6190대로 40%나 됩니다.

기존 티구안의 내부 공간을 넓힌 롱휠베이스 모델 올스페이스는 지난해 하반기 가솔린 엔진을 달고 출시됐습니다.[사진=오규민 기자]

기존 티구안의 내부 공간을 넓힌 롱휠베이스 모델 올스페이스는 지난해 하반기 가솔린 엔진을 달고 출시됐습니다. 이전까지는 디젤엔진 단일 모델이었습니다. 출시 후 고객 인도가 이뤄지면서 지난해 11월 574대, 12월에는 867대가 팔렸습니다. 수입 SUV 시장 경쟁이 만만치 않은 점을 감안하면 준수한 성적입니다. 직접 타 본 티구안 올스페이스는 무난했습니다. 튀지 않는 디자인에 SUV의 장점을 두루 갖춘 패밀리카의 전형을 보여줍니다.

-7인승 SUV라는데, 어떤가요.

△기존 티구안 모델보다 큽니다. 앞뒤 길이는 4730㎜로 220㎜ 더 길어졌습니다. 내부 공간을 결정짓는 앞뒤 바퀴 축간거리는 2790㎜로 긴 편입니다. 2열 레그룸이 확보됐고 3열 좌석이 만들어졌습니다. 2열은 성인 남성이 앉아도 무릎 공간이 넉넉했습니다. 3열은 미취학 아동을 태울 수 있는 정도로 좁습니다. 성인이 오랜 시간 앉긴 어렵습니다. 3열 탑승을 위해 2열 시트를 앞으로 민다면 그나마 낫지만 그만큼 2열 동승자가 불편을 감내해야 합니다.

기존 티구안 모델보다 큽니다. 앞뒤 길이는 4730㎜로 220㎜ 더 길어졌습니다. 내부 공간을 결정짓는 앞뒤 바퀴축간거리는 2790㎜로 긴 편입니다. 2열 레그룸이 확보됐고 3열 좌석이 만들어졌습니다.[사진=오규민 기자]

-길어져서 좋은 점이 뭐가 있나요.

△3열 시트를 접는다면 트렁크가 넓어집니다. 3열을 접지 않은 트렁크 용량은 230ℓ이지만 3열을 접으면 700ℓ로 늘어납니다. 여기에 2열까지 접는다면 1775ℓ가 됩니다. 성인 남성 2명이 족히 다리를 뻗고 누울 수 있는 공간입니다. 파노라마 선루프가 길게 뻗어 있어 차박할 때 하늘을 바라보기 좋았습니다. 트렁크 좌측에는 캠핑 시 활용할 수 있는 230V 콘센트가 있습니다.

3열 시트를 접는다면 트렁크가 넓어집니다.[사진=오규민 기자]

-승차감은 어땠나요.

△가솔린 엔진 덕분에 저·중속에서 조용한 운전이 가능했습니다. 변속도 나쁘지 않습니다. 최고 출력은 186마력이며 최대 토크는 30.6㎏·m입니다. 국산 차 가운데 비슷한 크기인 투싼과 비교하면 출력과 토크가 좋습니다. 고속도로에서 가속 페달을 밟자 시속 60㎞부터 90㎞까지 막힘없이 속력이 올라가면서 동시에 커브 길에서도 흔들림이 적었습니다. 시내 주행에선 낮은 방지턱을 지나갈 때는 부드럽게 넘어가는 편입니다. 다만 시속 20~30㎞로 주행하다 속도를 올릴 때는 rpm이 과도하게 올라가며 조금 시끄러운 엔진 소리가 있었습니다. 시속 100㎞가 넘어가면 풍절음이 다소 거슬립니다. 에코 모드에 대한 아쉬움도 있습니다. 시속 40㎞를 넘어갈 때 변속이 잘 되지 않는다는 인상을 줍니다.

트렁크 좌측에는 캠핑 시 활용할 수 있는 230V 콘센트가 있습니다.[사진=오규민 기자]

-주행 보조 시스템은 어떤 것들이 있죠.

△IQ.드라이브-트래블 어시스트가 적용돼 있습니다. 시속 210㎞까지 앞 차와의 거리를 계산해 속도·차로를 유지하는 걸 돕는다고 합니다. 차량의 전방 카메라, 레이더 또는 초음파 센서를 모두 활용해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레인 어시스트, 사이드 어시스트 등이 가능합니다. 고속도로에서 지정 속도로 잘 운행이 되도록 도움을 줬습니다. 다만 방향 지시등을 켜지 않고 차로를 변경할 때 핸들을 제어해주는 시스템의 반응이 조금 느려 아쉬웠습니다.

디지털 계기판에선 연료 상태 등 주행 정보 확인이 가능하며 핸들을 통해 쉽게 조작할 수 있었습니다.[사진=오규민 기자]

-실내 디자인과 편의성은 어떤가요.

△디지털 계기판에선 연료 상태 등 주행 정보 확인이 가능하며 핸들을 통해 쉽게 조작할 수 있었습니다. 센터패시아 상단 터치 디스플레이는 10.25인치입니다.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를 무선으로 연결할 수 있어 일반 내비게이션을 이용하기 편리합니다.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설치돼 있어 내장 내비게이션과 다른 지도 애플리케이션(앱)의 연동이 가능합니다. 헤드업 디스플레이에는 방향과 속도 정보 정도만 나옵니다. 공조 장치는 터치 방식이라 직관성이 떨어집니다. 운전석 시트는 자동인데 조수석은 수동입니다. 3열에도 있는 좌석 옆 수납공간은 정작 1열에는 없었고 기어봉 아래 컵홀더 2개와 조그마한 공간만 있는 점도 다소 아쉬웠습니다.

폭스바겐이 밝힌 복합연비는 ℓ당 10.1㎞(도심 9.0㎞, 고속 11.9㎞)입니다. 시내에서 막힐 때 1시간가량 주행해 보니 ℓ당 7㎞가 찍혔습니다. 고속도로·간선도로에선 11㎞를 기록했습니다.[사진=오규민 기자]

-연비와 가격은 어떤가요.

△폭스바겐이 밝힌 복합연비는 ℓ당 10.1㎞(도심 9.0㎞, 고속 11.9㎞)입니다. 시내에서 막힐 때 1시간가량 주행해 보니 ℓ당 7㎞가 찍혔습니다. 고속도로·간선도로에선 11㎞를 기록했습니다. 개별소비세 인하분 적용 기준 5098만6000원입니다. 국산 SUV와 비교하면 다소 비싼 편입니다. 수입 SUV와 비교하면 부족하지 않은 성능을 갖춰 합리적인 수준으로 보입니다. 저공해 3종 친환경차로 분류돼 공영주차장 할인, 서울 지하철 환승 주차장 할인, 공항 주차장 할인 혜택이 가능한 것도 장점입니다.

오규민 기자 moh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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