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0.25%p 인상...3.25→3.50%

이성민 매경이코노미 인턴기자(economy05@mk.co.kr) 2023. 1. 13.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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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월 이후 7연속 인상…사상 처음
추가 인상은 1월 물가·2월 미국 금리 인상폭 등 변수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3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2023년 첫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한국은행은 13일 사상 처음 7차례 연속(2022년 4·5·7·8·10·11월, 2023년 1월) 금리 인상을 결정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열린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현재 연 3.25%인 기준금리를 3.5%로 0.25%포인트 올렸다.

2020년 3월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침체가 예상되자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를 내리는 ‘빅컷(1.25%→0.75%)’을 단행한 바 있다. 같은 해 5월 0.75%였던 금리를 0.5%로 한 번 더 낮추면서 2개월 만에 무려 0.75%포인트를 내렸다.

이후 9번의 동결을 거쳐 2021년 8월 15개월 만에 0.25%포인트 올리면서 이른바 ‘통화 정책 정상화’에 나섰다. 그 뒤로 기준금리는 이날까지 0.25%포인트씩 8차례, 0.5%포인트 2차례, 총 3%포인트 높아졌다.

지난해 12월 미국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단행하면서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가 1.25%포인트까지 벌어진 것이 금리 인상 결정의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미국과의 금리 격차를 고려할 때 아직 통화 긴축의 고삐를 늦출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달러와 같은 기축통화(국제 결제·금융 거래의 기본 화폐)가 아닌 원화 입장에서 기준금리가 미국보다 크게 낮아지면, 외국인 투자 자금이 빠져나가고 원화 가치가 떨어질 위험이 커진다. 이날 한은의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으로 미국과의 격차는 일단 1%포인트로 좁혀졌다.

또, 한은이 기준금리 인상 행진을 이어간 것은 아직 물가가 불안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지수(109.28)는 1년 전보다 5% 올랐다. 상승률이 같은 해 7월(6.3%)을 정점으로 떨어지고 있지만, 5월 이후 8개월째 5%대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12월 물가 상황 점검회의에서 한은은 “소비자물가는 내년 초에도 5% 내외의 상승률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고, 이창용 총재는 신년사에서 “국민 생활에 가장 중요한 물가가 목표 수준을 웃도는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므로, 올해 통화 정책은 물가 안정에 중점을 둔 기조를 지속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한은은 국내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 아래로 뚜렷하게 꺾이는지, 미국 연준의 2월 초 금리 인상 폭이 베이비스텝으로 줄어드는지 등을 확인한 뒤 인상 종료 시점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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