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속 용어]제3세계 맹주 노리는 인도, '글로벌 사우스' 주창
G20 의장국 겸해 국제적 지위 강화 노려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2023년 새해 주요 20개국(G20) 의장국이 된 인도가 전세계 120여개 개발도상국 정상들을 초청해 대규모 화상회의를 개최하면서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인도가 제3세계 국가들의 맹주로서 결집력을 과시한 자리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국제사회에서 통상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라 불리던 제3세계 개발도상국들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인도의 움직임에 열강들도 큰 관심을 갖고 있다. 인도가 급격히 확대된 자국의 경제력을 바탕으로 국제적 지위 상승과 함께 중국에 대한 견제력을 동시에 노리면서 아시아 내에서 중국과의 패권다툼도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선진국 패권다툼에 대항하는 '글로벌 사우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인도 모디총리는 이날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 정상의 목소리'로 명명된 화상회의에 전세계 120여개 개발도상국 정상들을 초청했다. 모디 총리는 회의 개막 연설에서 "글로벌 사우스 국가 사람들은 더 이상 개발의 열매에서 제외돼선 안된다"며 "21세기의 세계적인 성장은 글로벌 사우스에서 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모디 총리가 강조한 글로벌 사우스란 용어는 통상 국제사회에서 '제3세계'나 '개발도상국'으로 표현되는, 주로 남반구 지역에 포진된 저개발지역 국가들을 의미한다. 인도, 동남아시아를 비롯해 중동, 아프리카, 중남미 국가들이 여기에 속한다. 이에 대비해 나머지 선진국들은 '글로벌 노스(Global North)'라 불리고 있다.
글로벌 사우스 국가들의 특징은 과거 서구열강의 오랜 식민통치를 겪고 독립한지 얼마 안된 신생국가들로 열강들간의 패권경쟁에서 어느 한쪽에 가담하지 않고 중립주의 노선을 고수한다는 점이다. 이들 국가들은 우크라이나 전쟁 직후 유엔(UN)에서 열린 러시아 규탄안에서도 대거 기권표를 던진 바 있다. 미국 및 서방국가들과 중국·러시아 사이에서 등거리 외교를 보이며 자국 이익에 맞춰 외교노선을 자주 바꾸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특히 이번 회의에서는 글로벌 사우스 국가간 외교, 금융, 에너지, 무역, 보건, 교육, 환경 등 주요 현안에 대해 논의하고,기후 변화나 우크라이나 전쟁 등 패권국가들이 촉발한 위기에서 공동대응책을 모색하자는 취지에서 개최됐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국제 곡물시장 및 석유시장의 변동, 비료와 주요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큰 피해를 본 이들 국가들이 더 이상 수수방관만 해선 안된다는 위기감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중견제력·국제적 지위 상승 두마리 토끼 노리는 인도
G20을 앞두고 글로벌 사우스 국가들을 한데 모든 인도는 이번 회의 개최 자체로도 국제적 지위가 크게 상승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인도는 올해 G20 의장국임과 동시에 중국·러시아를 주축으로 하는 상하이협력기구(SCO)에서도 동시에 의장국을 맡게 돼 외교적인 역량이 더욱 커진 상태다.
전통적으로 중립주의 외교노선을 강조해온 인도는 미국과 중국·러시아 양측과의 협력을 동시에 강화하고 있다. SCO 의장국이면서도 미국과 함께 대중견제 군사연합체인 쿼드(Quad)의 일원이며, 지난해 5월에는 미국 주도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 참여 또한 선언했다.
자칫 모든 열강을 적으로 돌릴 수도 있는 이러한 중립외교 정책의 기반은 인도의 강력한 경제력 및 군사력으로 평가된다. 인도는 14억명의 인구를 중심으로 거대한 내수시장을 갖고 있고, 특히 코로나19 봉쇄조치와 미국의 공급망 이전 이슈로 중국 제조업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대안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2021~2022 회계연도에 인도의 해외직접투자(FDI)는 213억4000만달러(약 26조5900억원)로 전년대비 76% 급증했다. 글로벌 금융정보기관인 S&P글로벌은 지난해 11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2021년부터 2030년까지 10년간 인도 경제는 연평균 6.3%씩 성장해 일본과 독일을 제치고 세계 3위 경제 대국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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