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한은, 기준금리 0.25%P 올려 3.5%…사상 첫 7연속 인상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기존 연 3.25%에서 3.5%로 인상했다. 지난해 11월과 같은 ‘베이비 스텝(0.25%포인트 인상)’으로, 사상 첫 7차례 연속 금리 인상이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13일 서울 중구 한은 본부에서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기준금리 3.5%는 세계 금융위기를 겪었던 2008년 11월(4%) 이래로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한은은 앞서 지난해 4·5·7·8·10·11월에 연이어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금통위가 기준금리 추가 인상을 결정한 것은 우선 최근의 고물가 상황을 고려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연간 소비자물가는 전년보다 5.1% 상승했다. 외환위기 때인 1998년(7.5%)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앞으로 1년간의 소비자물가 상승에 대한 전망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지난해 12월 3.8%를 기록하며 낮지 않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기준금리를 올리면 가계·기업의 대출 부담 등이 커지며 소비가 줄어 물가는 안정화하는 효과가 있다.
벌어진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차이도 인상 결정의 고려 사항이었다. 이번 기준금리 인상으로 한·미 금리 차는 1.25%포인트에서 1%포인트로 감소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빅 스텝(한 번에 0.5%포인트 인상)’을 밟으며 양국 금리 차는 2000년 10월(1.5%포인트)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벌어져 있었다.
앞으로 Fed의 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점도 고려됐다. 앞서 지난 4일(현지시간) 공개된 지난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는 “위원 19명 중 아무도 2023년 기준금리 인하가 적절하다고 보지 않았다”며 변함없는 긴축 의지를 확인했다.
달러가 기축통화(국제 결제·금융거래의 중심이 되는 화폐)라는 점에서 미국과 기준금리 차이가 크게 벌어지면 자금이 빠져나가고 원화 가치는 떨어지는 위험이 있다. 원화 가치가 하락하면(환율은 상승) 수입 가격을 비롯한 물가가 다시 상승할 수 있다.
앞서 한은은 줄곧 올해 정책의 우선순위에 ‘물가 안정’을 두겠다고 밝혀 왔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올해 신년사에서 “국민의 생활에 가장 중요한 물가가 목표 수준을 상회하는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며 “통화정책은 물가 안정에 중점을 둔 정책 기조를 지속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임성빈 기자 im.soung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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