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2월 CPI 전년비 6.5%↑…14개월래 최저 [글로벌 시황&이슈]
[한국경제TV 정연국 기자]
美 12월 CPI 전년비 6.5%↑…14개월래 최저 美 12월 근원CPI 전년비 5.7%↑…예상 부합 “美 12월 CPI 둔화, 2월 0.25%P 금리 인상 가능성 시사” “美 서비스 인플레 압력 여전”
이번주 시장의 최대 관심사는 12월 소비자물가지수였죠. 간밤 해당 지표가 공개됐습니다.
현지 시각 12일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미국의 12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6.5% 상승한 것으로 집계되며, 월가 예상에 부합했습니다. 미국의 CPI는 지난 6월 9.1%로 치솟으며 41년래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는데요. 이후 5개월 연속 둔화하고 있으며, 이번 소비자물가지수 상승폭은 지난 2021년 10월 이후 최소폭 상승입니다. 전월과 비교하면 소비자물가지수는 0.1% 하락했으며, 소비자물가지수가 전월비 감소한 것은 2020년 5월 이후 처음입니다.
변동성이 높은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비 5.7% 상승하며 2021년 12월 이후 최저 수준을 보였습니다. 전월비로는 0.3% 상승했고요. 전년비. 그리고 전월비 모두 시장 예상에 부합했습니다. 휘발유 등 에너지 가격이 하락한 점이 전반적인 CPI 둔화로 이어진 모습입니다.
소비자물가지수가 둔화했다는 소식에 연준이 다음 회의에서 0.25%포인트 금리 인상에 나서며 금리 인상 폭을 축소할거란 전망이 확산했는데요. 통화정책을 가장 잘 반영하는 2년물 국채금리. 장중 0.11%포인트 하락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외신들은 그림이 좀 복잡해졌다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어제 월스트리트 저널의 분석 기사 전해드리며 이제 시장이 ‘초근원인플레이션’. 그러니까 서비스 물가에 주목하고 있다고 전해드렸는데요. CNBC의 분석에 따르면 임대료를 제외한 서비스 가격은 12월에 0.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11월에는 변동이 없었는데요. 여기에 12월 시간당 평균 실질 임금 상승세가 전달보다 높아진 것으로도 나왔습니다. 따라서 이를 두고 TD증권의 프리야 미스라 글로벌 금리전략본부장은 비교적 잡기 쉬운 상품 인플레이션은 감소하고 있지만, 서비스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건 훨씬 더 어렵다고 분석했습니다..
필라델피아 연은 “향후 0.25%P씩 금리 인상 적절“ 리치먼드 연은 “美 연준, 더욱 신중히 금리 인상 해야” 세인트 연은 “금리, 가능한 빨리 5% 이상으로 올려야” “美 연준, 고금리 기조 유지 시사”
CPI 발표 이후 연준 인사들의 발언도 상당한 주목을 받았습니다.
먼저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는 자이언트 스텝을 밟던 시기는 지나갔다며, 앞으로 0.25%포인트씩 금리 인상에 나서는 것이 적절하다고 언급했습니다. 하지만 연준이 몇 번 더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는데요. 또, 올해 어느 시점에서 금리 인상을 중단하더라도, 통화정책은 제 역할을 다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최고 금리의 경우 5% 수준보다 더 많이 올릴 필요는 없어 보인다고도 전했습니다.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는 연준이 작년처럼 공격적으로 금리 인상에 나설 필요가 없다고 말했는데요. 금리가 인플레이션에 제동을 걸 수 있는 수준에 있다며, 향후 금리 인상에 있어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인플레이션과 관련해선 인플레이션이 내리고 있지만, 아직 높다고 했는데요. 팬데믹 기간 급등했던 품목의 가격이 하락하면서 평균 물가상승률은 둔화했지만, 인플레이션 중앙값은 높다고 전했습니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금리를 최대한 빨리 5% 이상으로 올려야 한다는 기존의 입장을 반복했습니다. 하지만 이제 금리 인상 속도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고 봤는데요. 그러면서 오늘 나온 소비자물가지수는 긍정적이었으며, 2023년은 디스인플레이션의 해가 될 것이라고 봤습니다.
오늘 나온 발언을 종합적으로 짚어볼까요. 하커 총재는 비교적 완화적인 메시지를, 불러드 총재는 매파적인 입장을 고수했죠. 따라서 연준 인사들 간 구체적인 금리 인상 폭에 대한 논쟁은 계속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물가 잡기 있어 어느 정도 진전을 보이고 있지만, 금리 인상은 끝나지 않았고 금리는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거란 점에는 동의하는 모습입니다.
글로벌 기업 경영진 “얕은 경기 침체 예상” “글로벌 기업 경영진, 광범위한 감원 없이 경기 침체 대응 예상” 美 기업 경영진, 경기침체·인플레·노동력 부족 우려
전 세계 최고경영자들은 현재 경제 상황을 어떻게 보고 있고, 어떤 대비를 하고 있을까요. 콘퍼런스 보드의 글로벌 기업 경영진 설문조사 짚어보겠습니다.
콘퍼런스보드는 작년 11월 중순부터 약 한 달간 1,100명의 글로벌 기업 고위 간부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진행했는데요. 조사에 따르면 글로벌 기업 경영진들은 경기 침체 가능성이 높다고 봤습니다. 하지만 경기 침체가 온다고 하더라도 그 깊이는 평균보다 얕을 것이며 경기 침체 기간 또한 짧으리라 예상했는데요. 특히 미국 CEO의 98%가 미국이 얕은 경기 침체를 경험할 것이라고 봤습니다. 이외에도 응답자들은 2023년 말이나 2024년 상반기에 중국과 일본을 제외하고 성장이 다시 회복될 것이라고 응답하기도 했습니다.
통상 경기 침체 시기에 기업들은 가장 먼저 감원으로 대응하죠. 이번에는 상황이 다를 수도 있다고 콘퍼런스보드는 분석했는데요. 기업 CEO들이 광범위한 정리해고 없이 경기 침체에 대응할 방안들을 모색하고 있다며, 구체적으로 유럽 CEO들은 감원보다 자본투자 지연을 더 선호했다고 전했습니다.
이번 조사에서는 기업들이 무엇을 우려하고 있는지도 알 수 있었는데요. 미국 기업 경영진들은 경기침체, 인플레이션, 노동력 부족을 우려하고 있었습니다. 1년 전과 비교했을 때 공급망에 대한 우려는 완화됐지만, 경기 침체 우려는 급부상한 모습입니다.
월마트, 지역 배송 서비스 ‘고로컬’ 상용화 위해 세일즈포스와 협력 월마트 “세일스포스와 협력 통해 자사 서비스 개선 전망” “월마트, 사업 다각화 추진중”
현지 시각 12일, 월마트가 소프트웨어 공룡 세일즈포스와 협력을 발표했습니다. 월마트의 ‘고로컬’ 서비스를 더욱 사용화하기 위한 전략인데요.
월마트의 고로컬은 지난 2021년 출시됐으며 월마트의 상품 배송 기반을 다른 기업에 제공하는 일종의 B2B 서비스입니다. 월마트에 따르면 미국인의 약 90%가 월마트 매장의 10마일 즉 16km 내에 거주하고 있는 등 월마트는 미국 내 막강한 유통망을 가지고 있는데요. 유통망이 취약한 소매업체들은 월마트의 고로컬을 통해 월마트의 막강한 유통망에 접근할 수 있으며, 현재 홈디포가 고로컬의 대표적인 고객입니다.
월마트의 고로컬 서비스는 세일스포스가 제공하는 비즈니스용 앱스토어에 올해 봄부터 제공될 예정인데요. 월마트는 세일즈포스와의 협력을 통해 고로컬 점유율을 늘리는 것뿐 아니라 월마트 자체 서비스를 개선할 수 있으리라 봤습니다. 특히 고로컬 서비스가 더욱 상용화되면 ‘라스트 마일’ 즉 물건이 고객들에게 배송되기 바로 직전 단계를 강화할 수 있다고 했는데요. 더 많은 고객이 월마트의 유통망을 이용하게 된다면 운영 비용을 낮출 수 있고, 배송 경로를 강화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또, 소비자들의 구매 행동 역시 더 잘 이해할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CNBC는 이번 협력 발표가 유통업계 간 유통망 강화 전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인플레이션으로 소매 업체 경영 환경은 악화한 상황에서 월마트가 이를 헤쳐 나가기 위해 수입 다각화에 집중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예은 외신캐스터
정연국 기자 ykjeon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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