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3일 환율 및 원자재 시황 [글로벌 시황&이슈]

정연국 기자 2023. 1. 13.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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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정연국 기자]
<원자재 헤드라인>

美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둔화… 달러화, 약세 전환

일본은행, ‘완화적 통화정책’ 부작용 검토 예상… 엔화, 강세 회복

美 인플레 완화 신호… 국제유가·금·암호화폐 일제히 급등

美 농산물 수급 전망 보고서 발표 대기… 주요 곡물 전반 상승

< 달러화 > ‘인플레이션 완화’라는 가장 정확한 방증이 나오자, 달러화의 강세는 온데간데 없이 바로 약세로 전환됐는데요, 달러화는 무려 1% 가까이 떨어지며 102선까지 후퇴한 모습이었습니다. 어떤 이유에선지, 차례대로 알아볼게요. 일단, 미국의 12월 소비자물가지수 CPI가 전년 동기 대비 6.5% 상승하며, 지난 2021년 10월 이후, 1년 2개월 만에 최저로 내려왔습니다. 시장의 예상치에도 정확하게 부합한데다, 전월의 7.1%에 비해서도 유의미하게 낮아졌습니다. 또, 상승률로 본다면, 지난해 6월에, 1981년 11월 이후 최고치였던 9.1%를 기록한 이후, 6개월 내리 둔화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CPI도 전년 동기대비 5.7% 올라 시장의 예상치와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고요, 전월의 6.0%에 비해서도 하락했습니다. 매파적인 연준이 이제는 그 기조를 꺾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에 미국의 10년물 국채금리는 물론이고, 2년물 국채금리까지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각종 외신들과 업계 전문가들 모두, 지금으로서는, 오는 2월 FOMC 회의에서 연준이 노멀 스텝, 그러니까 0.25%p의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 같다는 의견을 가장 지배적으로 내놓고 있는데요,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 역시 올해 몇 번 더 금리를 올릴 것으로 보이지만, 한번에 자이언트스텝씩 강행하던 시절은 이제 갔다며, 앞으로는 0.25%p씩 올려가는 것이 적절해보인다고 전했습니다. 시카고상품거래소 그룹의 페드워치 역시, 연준이 0.25%p의 금리 인상을 선택할 확률을 무려 93.2%로 잡았습니다. 하지만,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습니다. CNBC는 “연준이 금리 인상을 늦출 것인가? 아직 아니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1면에 게재했습니다. 물론, 이번 물가지표가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꺾이고 있다는 사실을 정말 잘 보여주고는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연준이 빠른 시일 내에 정책 변경 신호를 보낼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습니다. 연준이 꾸준히 밀고 있는 견조한 노동시장이 첫 번째 증거였고요, 지금부터 언급할 두 번째 증거가 핵심이었는데요, 연준이 헤드라인 CPI와 근원 CPI보다, 이제 ‘슈퍼코어 CPI’를 더 주목하고 있다는 겁니다.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수치가 근원 CPI라면, 슈퍼코어 CPI는 이 근원 CPI에서 주택과 의료, 그리고 교통 서비스까지 제거한 수치를 가리키는데요, 지난해 연말부터 연준 위원들은 인플레이션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 변수들을 지워내는 작업들을 이어가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슈퍼코어 CPI가 12월에 전년 동기 대비 0.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실질적인 물가 상승 압력이 해소가 되고 있는지는 미지수라는 겁니다. 실제로, 인플레이션이 정점에 달했던 작년 여름 쯤에는, 이 수치가 무려 1%에 가까웠다고 하니, 체감이 되시죠? 아무튼 이런 두 가지 이유들로, 연준의 단기간 내의 비둘기화가 쉽지는 않아보인다는 의견들도 여전히 많으니, 참고해 보시기 바랍니다.

< 엔화 > 일본은행이 다음 주에 예정된, 금융정책 결정 회의에서 완화적인 통화정책의 부작용을 검토하고 YCC, 그러니까 수익률 곡선 통제정책의 왜곡을 바로잡기 위한 추가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있다는, 요미우리 신문의 보도가 나온 이후, 일본의 10년물 국채금리가 급등했고요, 약세에서 고전하던 엔화 역시 강세로 올라섰습니다.

< 국제유가 > 미국의 12월 CPI가 달러화의 약세를 유발했고요, 달러 외의 통화를 사용하는 국가들의 원유 수요를 높이는 결과로 이어져, 유가는 또 한 번 상승불을 켰습니다. 또, 중국의 경제 재개로 인해 중국 내 원유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점과 세계 경제의 전망이 생각보다 암울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이 다시 한 번 주목되고 있는데요, 실제로 선물 중개업체인 오안다는 CPI가 발표되기 전에, 중국 경제의 반등과 세계 경제의 연착륙이 결합돼, 원유의 장기적인 상승세를 이끌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런가하면, 미국 에너지정보청 EIA도, 유럽연합의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제가 당초 생각했던 것보다 러시아에 더 위협적일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고요, 미국의 러시아의 정제 유류제품에 대한 추가적인 제한 조치 시행도 유가의 상승을 견인할지 눈여겨 봐야겠습니다. 다만, 유가의 더 큰 상승세를 저지하는 이유로는 미국의 원유 재고 급증이 있다고는 합니다.

< 천연가스 > 천연가스는 어제에 이어 1%대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마켓워치는 천연가스의 가격이 겨울 치고 유례없이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는 있지만, 그래도 오는 3월까지는 언제든지 추운 날이 이어질 수 있으니 주의깊게 보라고 조언했습니다. 그런가하면 배런스는 액화천연가스 LNG에 대해, 작년에는 호황이었지만 올해는 좋은 시기가 다 갔다고 본다고 전했습니다. 최대 소비국 중 하나인 중국의 문이 다시 열리면, 중국 내 LNG의 수요가 16% 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측이 되지만, 반대로 인도는 LNG보다 더 저렴한 연료로 바꿔가는 추세이기 때문에, 인도의 수요가 크게 떨어질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 원목 > 미국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이제 6.33%까지 하락하며, 원목의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작년 이맘때쯤에는 3% 수준이었다는 점을 고려해 본다면, 주택담보대출금리는 여전히 높습니다. 이에 대해 배런스는, 연준이 앞으로 속도조절에 나선다면,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추가 하락 여력이 점쳐지는 것은 맞지만, 여전히 주택담보대출 신청 건수는 현저히 저조하다며, 주택시장의 냉각이 상당히 장기화될 가능성도 있겠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런가하면, 골드만삭스는 미국의 평균 주택 가격이 작년에 기록했던 최고점 대비 25% 이상 떨어지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습니다.

< 곡물 > 오늘은 미국 농무부의 전세계농산물 수급 전망 보고서 공개를 대기하며, 주요 곡물 전반이 모두 상승세를 연출했습니다. 특히 대두는 주요 생산국인 아르헨티나에 대기 건조가 해갈되지 않으며 여전히 재배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하고요, 옥수수도 미국 내 수확량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합니다.

< 금속 > CPI 발표 이후 달러화가 102선까지 빠졌고요, 금은 지난 해 4월 이후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1%대 크게 오르며 1,900달러 선을 넘어섰습니다. 은도 2%대 급등했고요, 팔라듐과 백금은 강보합과 약보합으로 서로 엇갈리는 모습이었습니다. 중국의 경제 개방을 지켜보며, 주요 산업용 금속들이 모두 탄력을 받습니다. 니켈, 아연, 구리, 주석, 알루미늄, 납까지 모두 크게 올랐는데요, 다만 배런스는 중국의 경제 재가동으로 궁극적인 원자재 가격이 그리 어마어마하게 뛸 것 같지는 않다는 내용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 암호화폐 > FTX의 전CEO인 샘 뱅크먼 프리드가 자신의 사기 혐의를 재차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조금 전 새벽에 전해진 가운데, CPI발 호재로, 비트코인이 24시간 내에 5% 폭등하며 드디어 18,000달러 선을 웃돌았습니다.
정연국 기자 ykjeon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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