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업계, 인건비에 공공요금 부담까지…패키지 가격도 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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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묘년 새해 시작과 함께 호텔업계 셈법 계산이 분주해졌다.
익명을 요구한 호텔업계 관계자는 "호텔 객실이나 식음 가격 인상은 공공요금, 식자재 비용, 고정비에 속하는 인건비 등을 고려해 가격 책정이 된다"며 "외부 식당들은 상대적으로 단일 상품 가격이 고가이다 보니 호텔 가격 인상에 더 크게 체감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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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요금·식자재비 치솟으면서 인상요인 다분
지난해 말부터 뷔페·케이크 가격 등 전부 상향조정
계묘년 새해 시작과 함께 호텔업계 셈법 계산이 분주해졌다. 올해 들어 코로나19 사태가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국면에 접어들면서 매출은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인건비를 비롯해 공공요금 등이 치솟으면서 운영 경비 역시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어서다.
업계는 가격 상향 조정만이 손해를 보지 않는 유일한 길이라고 입을 모은다. 하지만 지난해 식자재 가격 인상에 따른 호텔 뷔페와 크리스마스 케이크 가격 인상 논란이 많았던 만큼, 객실 패키지 상향 조정을 놓고 여론의 눈치를 살피는 모습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새해 1분기 전기요금 인상 폭을 kWh(킬로와트시)당 13.1원으로 결정했다. 이는 2021년 말 대비 9.5% 상승한 것으로 역대 최대치다. 문제는 이 같은 요금인상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점이다. 요금인상이 미뤄진 가스요금도 2분기 인상될 예정이다.
호텔업계는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당장이라도 패키지 가격을 올려야 손해를 보지 않지만, 시기를 저울질 하고 있다. 3월부터 비즈니스 수요가 본격적으로 돌아오는 데다, 고물가로 모두가 어려운 시기라는 판단 때문이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호텔은 전기세, 수도세 같은 관리비를 신경 쓸 필요 없어 방문하는 고객들이 유독 집과는 달리 아끼지 않고 펑펑 쓰는 경향이 있다”며 “인건비를 비롯해 호텔 운영 경비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어 패키지 인상 역시 배제할수 없을 듯 하다”고 말했다.
앞서 호텔업계는 식자재 가격 인상으로 뷔페 가격을 상향 조정한 바 있다. 비교적 저렴한 조식 뷔페나 가성비 좋기로 알려진 비즈니스 호텔 뷔페도 가격을 올렸다. 메뉴 개편에 따른 물가인상분을 반영했다는 게 이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특급호텔들의 경우 지난해 연말과 크리스마스 연휴에 모임 등을 위한 특별 메뉴를 구성한다는 이유로 12월 한 달간 뷔페 가격을 최대 26% 올리기도 했다. 일반 식당의 식자재 원가율이 15%인데 반해 호텔은 45~50%로 높아 부담이 더욱 크다는게 관계자의 전언이다.
지난해 전반적으로 딸기 뷔페 가격 역시 껑충 뛰었다. 호텔들은 매년 딸기 뷔페 가격을 인상해왔는데, 지난해 상승 폭은 더 컸다. 딸기 농가 인력 고령화와 노동력 부족 등으로 재배면적이 줄어 출하량이 급감하면서 1인당 가격이 6만원대에서 10만원까지 치솟았다.
크리스마스 케이크 가격도 두 배 이상 오르면서 뒷말이 무성했다. 통상 국내 대형 호텔들의 프리미엄 케이크의 경우 7만~8만원대 였으나 지난해 말 전반적으로 가격이 2~3배가량 더 뛰어 13만~25만원의 가격대를 형성하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여기에 새해가 되자 마자 호텔 서비스 가격을 올리기도 했다. 일례로 서울신라호텔은 1일부터 발레파킹 비용을 2만5000원에서 3만3000원으로 인상했다. 워커힐 역시 멤버십인 워커힐 프레스티지 클럽 비용을 지난해 12월26일부로 5만원 올렸다.
익명을 요구한 호텔업계 관계자는 “호텔 객실이나 식음 가격 인상은 공공요금, 식자재 비용, 고정비에 속하는 인건비 등을 고려해 가격 책정이 된다”며 “외부 식당들은 상대적으로 단일 상품 가격이 고가이다 보니 호텔 가격 인상에 더 크게 체감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특급호텔의 경우 일반적으로 1년에 한 번씩 물가상승에 맞춰 뷔페 가격 인상여부를 결정하기 때문에 올해도 줄줄이 오를 가능성이 크다”며 “올해는 공공요금 인상 이슈로 인해 패키지 가격 역시 업계 전반적으로 상향 조정될 수 있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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