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규제 완화에 ‘급매’ 사라진 주택 시장…‘거래절벽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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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부동산 규제를 대거 풀면서 부동산 시장 활성화를 유도하고 있지만 시장의 반응은 여전히 미온적이다.
서울과 수도권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급매물이 감소하면서 매매가격 하락세가 둔화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오히려 거래절벽이 더욱 심화돼 부동산 시장 침체가 더욱 짙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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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차완용 기자] 정부가 부동산 규제를 대거 풀면서 부동산 시장 활성화를 유도하고 있지만 시장의 반응은 여전히 미온적이다. 서울과 수도권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급매물이 감소하면서 매매가격 하락세가 둔화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오히려 거래절벽이 더욱 심화돼 부동산 시장 침체가 더욱 짙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13일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값 동향’에 따르면, 이달 둘째 주(9일 조사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맷값은 0.45% 내려가 지난주(-0.67%)보다 하락세가 둔화했다. 서울 아파트 매맷값은 지난주 역대 최대 하락세를 멈추고 8개월(35주) 만에 낙폭이 줄어든 이후 규제지역 해제 등에 따른 기대심리로 2주 연속 하락 폭이 축소했다.
수도권 아파트값 역시 지난주 -0.81%에서 이번주 -0.64%로 역시 2주 연속 낙폭이 줄었다. 규제지역에서 해제된 광명(-1.26%)과 과천(-0.91%), 성남 수정(-1.13%)·분당구(-0.46%), 하남(-0.82%) 등은 약세가 지속됐지만, 하락 폭은 지난주 보다 수그러들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지난해 말 다주택자 등에 대한 세금 및 대출 규제 완화책과 이달 3일 발표된 전방위 규제 완화대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집값 하락세가 둔화됐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부동산 시장이 저점을 찍고 상승세를 타는 바닥론을 펼치기도 했다.
하지만 시장의 평가는 달랐다. 현장에서 만난 공인중개사 등에 따르면 정부의 규제 완화 발표 이후 집주인들이 급매 물건을 걷어 들이면서 그나마 있던 거래도 사라졌다고 입을 모았다. 거래절벽이 심화됐다는 이야기다.
서울 마포구 아현동의 한 공인중개소 대표는 “지난해 말 다주택자 규제 완화 발표 이후 단 한건의 거래도 성사되지 않았다”며 “집주인들이 급매 물건에 대한 가격을 올리면서 거래가 얼어붙었다”고 말했다.
서울 서대문구 창천동의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최근 집주인들이 급매로 내놨던 매물들을 수천만원씩 올리고 있다”며 “종종 집을 보러 오는 사람이 있기는 하지만 가격을 보고 그냥 돌아선다”고 전했다. 이어 “거래절벽이 길어지게 되면 결국 급매가 다시 등장하게 될 수밖에 없다”며 “이럴 경우 정부의 잇따른 규제 완화 정책도 무용지물이 된 것으로 시장이 느끼는 충격은 더욱 클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규제 완화 대책 이후 서울 아파트 매물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빅데이터 업체 아실 통계에 따르면, 12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물 건수는 5만1768건으로 지난 2일(4만9198건)에 비해 5.2% 증가했다.
차완용 기자 yongch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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