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부품망 전략 수정 움직임...국내 하이엔드 디스플레이 입지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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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자체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부품망 전략을 수정할 것이라는 외신 보도가 흘러나오면서 애플 공급 비중이 높은 국내 부품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아이폰과 애플워치 등 자사 제품에 들어가는 디스플레이를 자체 제작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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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최대 고객사로 둔 국내 디스플레이 기업 영향 ↑
애플이 자체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부품망 전략을 수정할 것이라는 외신 보도가 흘러나오면서 애플 공급 비중이 높은 국내 부품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아이폰과 애플워치 등 자사 제품에 들어가는 디스플레이를 자체 제작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애플은 이르면 2024년, 늦어도 2025년에는 자체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제품을 생산할 방침이다.
해당 보도와 관련해 애플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진 않았지만, 구체적인 내부 관계자의 전언이 인용되면서 사실상 그 가능성은 높다는 것이 업계 분위기다. 애플의 부품 공급망 변화와 관련해서는 앞서 브로드컴과 퀄컴에 맡겼던 일부 핵심 반도체 설계도 자체 설계로 돌릴 것이란 보도가 나온 바 있다.
이에 애플을 최대 고객사로 두고 있는 국내 디스플레이 기업들이 그 영향을 곧바로 받을 것이란 관측이다. 업계 추정치에 따르면 아이폰15 기준으로 글로벌 디스플레이 업체가 아이폰에 공급하는 OLED 패널 비중은 삼성디스플레이가 54%, LG디스플레이 28%, 중국의 BOE가 18% 내외 수준이다.
국내 디스플레이 기업이 주로 납품하던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제품이 아니라 자체 생산한 마이크로LED(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를 탑재하는 방향으로 갈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애플의 디스플레이 독립은, 내년 연말 출시 예정인 애플워치 울트라에 먼저 시범 적용될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애플워치가 전체 OLED 시장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낮고, 마이크로LED를 아이폰이나 맥북 등 주력 디스플레이에 곧바로 확대 적용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려워 국내 기업의 즉각적인 큰 피해는 없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대량 생산까지는 더욱 시일이 걸릴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애플이 디스플레이를 독립할 경우, 디스플레이 시장에 강점을 두고 있는 국내 기업들은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미 중국의 저가공세에 밀려 디스플레이 업계가 어려워진 상황에서, 가장 큰 고객사인 애플의 물량이 줄어들면 수익이 하락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아울러 단순히 매출의 영향을 떠나 '하이엔드'를 강조하던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의 입지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중국의 저가형과 달리 '고급 디스플레이'를 표방하던 국내 기업 입장에서, 저렴하게 만들자니 중국과의 수익 경쟁에서 밀리고, 하이엔드를 밀고 나가면 대형 고객사의 발주가 없어지는 난감한 상황에 처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다만 애플이 자체 디스플레이 생산에 나서더라도 대량생산은 외부제조사에 맡길 확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그 외부제조사 역시 중국 기업은 아닐 확률이 높다는 것이 업계 추측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애플이 요구하는 수준이 상당히 높은 편이다. 자체제작 혹은 외부 제조사에서의 대량생산이 곧바로 국내 기업의 직격탄을 가할 정도로 쉽진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마이크로LED는 OLED를 넘어서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이다. 마이크로미터(μm) 단위의 LED가 백라이트나 컬러 필터 없이 스스로 빛과 색을 내 최상의 화질을 구현한다. 스크린이 소형화 될수록 초미세 소자를 넣기 어려워 모바일 기기의 마이크로LED는 현 디스플레이 업계의 주력 개발 분야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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