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정부 이리 일 못하는데"…지지율 하락에 커지는 이재명 불만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또 하락했다. 12일 발표된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등 4개사의 전국지표조사(NBS, 9~11일)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율은 2주 전보다 1%포인트 떨어진 27%를 기록했다. 반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35%로 2주 전보다 3%포인트 늘었다. 양당 격차도 4%포인트에서 8%포인트로 커졌다.
민주당 지지율은 지난해 11월 28~30일 조사에서 34%를 기록한 뒤 30%(12월 12~14일)→28%(12월 26~28일)→27%(1월 9~11일)로 하락세다. 국민의힘은 같은 기간 30%대를 줄곧 유지하고 있다.
민주당 지지율 하락 추이는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드러난다. 한국갤럽이 실시한 1월 3~5일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율은 33%를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29일~12월 1일 조사에서 33%를 기록해 국민의힘(당시 35%)에 밀린 이후 1개월이 넘도록 반전하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 지지율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오는 자동응답전화(ARS) 방식인 리얼미터 조사에서도 민주당 지지율은 하락세다. 최근 조사(2~6일)에서 민주당 지지율은 43.9%로 국민의힘(40.4%)에 앞섰으나, 그 격차(3.5%포인트)가 1주 전(6.3%포인트)보다 절반 가까이 줄었다. (※자세한 여론조사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지지율이 고전하는 상황에서 당내 불만은 이재명 대표 사법리스크를 향하고 있다. 이 대표에 대한 검찰 수사에 당이 똘똘 뭉쳐 대응하는 데 대한 불만이다. 박용진 민주당 의원은 12일 라디오에 출연해 “이재명도 살고 민주당도 살려면 사법리스크에 대해서는 분리 대응해야 한다”며 “방탄 프레임에서 벗어나야 내년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날 ‘기소된 각급 당직자의 직무를 기소와 동시에 정지한다’는 민주당 당헌 제80조를 꺼내 들었다.
조응천 민주당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성남FC 사건보다) 쌍방울 김성태 회장이 더 걱정”이라고 말했다. 조 의원은 “(김 회장이) 올해 하반기 내지 내년 초에 귀국한다면 이건 총선을 앞두고 어마어마한 악재”라며 “이 대표가 전당대회 출마할 때부터 이런 사법 리스크로 당이 출렁이는 것을 계속 걱정해 왔다”고 말했다. 지난 10일 태국에서 현지 경찰에 의해 체포된 김 회장은 이 대표 변호사비 대납 의혹 사건의 핵심 피의자로, 이날 쌍방울그룹 보도자료를 통해 귀국 의사를 밝혔다.
수도권 3선 의원은 “당이 이 대표 사법리스크에 단결해서 대응하는 데 대해 불만을 가진 의원들은 성남FC 사건 재판이 본격화할 때쯤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수도권의 재선 의원도 “윤석열 정부 특수부 검사들이 수사를 설렁설렁하지 않았을 텐데, 재판에서 결정적 증거가 나오면 이걸 국민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걱정”이라며 “결국 결정은 국민이 하는 거고, 당은 그 선택을 따라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 초선 의원은 “최근 여론조사처럼 민주당이 20%대 지지율에 고착되면 ‘과연 이 체제로 계속 갈 수 있는가’라는 의구심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지자체장 출신 재선 의원도 “윤석열 정부가 이렇게 일을 못 하는데도 우리 당이 방탄 논란 때문에 국민에게서 멀어져서야 되겠냐”며 “내년 총선에서 과반을 내줄 거 같다는 위기의식이 생기면 의원들 머릿속이 복잡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용환 기자 jeong.yonghwa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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