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하는 러시아, 총사령관 3개월 만에 교체

박재현 2023. 1. 13. 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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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3개월 만에 우크라이나 전쟁의 총사령관을 교체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3개월 만에 우크라이나 전쟁 총괄 사령관을 교체한 것은 그가 러시아군의 암울한 현실을 개선하기보다 안정을 우선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라 마시코트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유능한 사람을 무능하지만 오래도록 충성을 바쳐온 사람으로 교체했다. 러시아 정부는 우크라이나 현지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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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언론 “푸틴의 안정 우선 인사”
英·폴란드“우크라에 탱크 지원”
AP연합뉴스


러시아가 3개월 만에 우크라이나 전쟁의 총사령관을 교체했다. 우크라이나 동부전선에서 대공세에도 여전히 고전하고 있는 상황이 반영된 조치로 풀이된다.

1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따르면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부 장관은 이날 발레리 게라시모프(사진) 총참모장을 우크라이나전 통합사령관으로 임명했다. 지난해 10월 통합사령관에 임명돼 우크라이나전을 지휘한 수로비킨은 올레그 살류코프 육군 대장, 알렉세이 킴 참모차장과 함께 통합 부사령관으로 게라시모프 총참모장을 보좌한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번 인사와 관련해 “특수군사작전에서 더 높은 직급이 작전 명령을 내리도록 한 것은 각 부대 활동을 긴밀하게 조정하고 모든 병참 활동의 효율성을 끌어올리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게라시모프는 2012년 총참모장에 올라 소련 이후 러시아에서 총참모장직을 가장 오래 맡은 인물이다. 1977년 소련군에 입대해 폴란드 주둔 북부군에서 처음 군 생활을 시작했다. 1999년 북코카서스군구 58군 참모장을 거쳐 2001년 사령관이 됐다.

잔혹함 탓에 ‘아마겟돈 장군’으로 불리는 수로비킨은 이번 전쟁에서는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통합사령관 취임 뒤 우크라이나 기반 시설에 대한 무차별 공격을 주도했지만 남부 요충지인 헤르손을 우크라이나에 내줬다. 최근에는 동부 도네츠크주 마키이우카에서 징집병 수백 명을 한 건물에 수용했다가 상대 공격에 대규모 사망이 발생하면서 러시아 내에서 강한 비판을 받았다.

뉴욕타임스(NYT)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3개월 만에 우크라이나 전쟁 총괄 사령관을 교체한 것은 그가 러시아군의 암울한 현실을 개선하기보다 안정을 우선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라 마시코트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유능한 사람을 무능하지만 오래도록 충성을 바쳐온 사람으로 교체했다. 러시아 정부는 우크라이나 현지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영국과 폴란드는 우크라이나에 이전보다 강력한 탱크를 지원하겠다고 발표하면서 러시아에 대한 압박에 나섰다. 그동안 서방은 옛 소련제 탱크만 우크라이나에 지원해왔다. 영국 정부는 우크라이나에 자국산 챌린저2 탱크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고, 폴란드는 자국이 보유한 독일제 레오파드2 탱크를 지원하겠다고 했다. 다만 폴란드 정부는 독일 정부의 승인 없이 독일제 탱크를 넘겨줄 수 없는 상황이어서 실제 지원이 이뤄질지는 지켜봐야 한다.

박재현 기자 j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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