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일, 中 대응 위해 오키나와에 특수부대… “北핵에 협력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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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일본이 중국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일본 오키나와현의 미 해병대를 특수부대로 재편하는 방안을 확정했다.
이날 회담은 13일 예정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간 정상회담을 앞두고 사전 의제를 조율하기 위해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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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함 미사일 갖춘 부대 창설키로
北 ‘완전한 비핵화’ 의지 재확인
미국과 일본이 중국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일본 오키나와현의 미 해병대를 특수부대로 재편하는 방안을 확정했다. 대만 유사시 중국군에 맞서도록 대함 미사일 등을 갖춘 부대를 창설한다는 것이다. 미·일은 북한의 핵 위협에 대응한 안보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미국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 일본 하야시 요시마사 외무상과 하마다 야스카즈 방위상은 11일(현지시간) 미 국무부에서 ‘2+2 회담’을 한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미국이 오키나와에 창설키로 한 특수부대는 태평양 해병연안연대(MLR) 구축 계획의 일환이다. 미국은 태평양 섬 인근에서 분쟁이 일어났을 때 신속한 대응을 위해 3곳에 MLR을 배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3월 하와이에 처음으로 MLR이 배치됐고, 나머지 한 곳은 괌이 유력시된다.
MLR은 적 침공 시 최전선의 도서 지역에서 상대의 함정과 전투기 진출을 억제하는 임무를 맡는다. 이를 위해 대함 미사일을 보유하고 방공 기능도 갖춘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최근 오키나와 MLR 규모가 하와이 부대와 비슷한 2000명 수준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하야시 외무상은 “중국은 전례 없는 도전이다. 국제 질서를 재편하려는 그들의 이기심은 미·일 동맹의 큰 우려”라며 “우리는 미국과 연합해 중국이 동중국해에서 현상 유지를 변경하려는 시도에 대해 지속해서 이의를 제기할 것임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미·일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추진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하고, 북한 문제 대응을 위한 한·미·일 3각 동맹도 심화하기로 했다.
블링컨 장관은 “우리는 지난 10월 일본 상공을 넘어가는 장거리 탄도미사일을 포함해 북한의 불법적이고 무모한 미사일 발사에 직면해 있다”며 “침략으로부터 방어하고 필요 시 억제를 위해 한국과의 3자 협력을 심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야시 외무상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따른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확고한 의지를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또 “우리는 납치 문제의 즉각적인 해결을 포함해 북한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한·미·일 3국 간 협력을 심화하기로 약속했다”고 말했다.
미국은 일본에 대한 방위 공약을 재확인하고 우주로까지 확대하기로 했다.양국은 이번 주 기존 방위 조약을 우주로 확대하는 새로운 조약에 서명할 방침이다.
일본은 방위비를 2배 늘리기로 한 국방개혁안에 대한 미국의 확고한 지지를 끌어냈다. 블링컨 장관은 “2027년까지 방위비를 2배로 올리겠다는 일본의 방침에 박수를 보낸다”고 환영했다. 오스틴 장관도 “방위비를 크게 늘리고, 국방 기관과 인프라 및 역량에 투자하겠다는 일본의 약속은 자신의 방어를 더욱 강화하고 오늘날 지역 평화와 안정에 기여한다”고 말했다.
이날 회담은 13일 예정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간 정상회담을 앞두고 사전 의제를 조율하기 위해 진행됐다. 로이터통신은 미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정상회담에서 (첨단 반도체 등) 기술 분야에 대한 논의가 있을 것이며, 우리(미국)의 우위를 유지하기 위해 적절한 통제와 안전장치가 있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은 지난해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수출 통제 조치에 지지를 선언한 바 있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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