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측, 사의 수리 미루는 대통령실에 “누가 결단할 때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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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전 의원이 국민의힘 전당대회 출마 여부를 결정하는 데 있어 대통령실의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저출산위) 부위원장직 사표 수리 여부가 변수로 떠올랐다.
대통령실은 나 전 의원의 사의를 수용할 경우 전당대회 출마 명분을 주는 것으로 비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국민의힘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 사이에서는 대통령실이 나 전 의원의 사의를 수용하지 않으면서 사실상 재신임을 하고, 나 전 의원은 전당대회 출마를 접는 시나리오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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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순방 마무리 전까진 유보
수용땐 ‘당권 도전 명분 줄라…’ 고민
나경원 전 의원이 국민의힘 전당대회 출마 여부를 결정하는 데 있어 대통령실의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저출산위) 부위원장직 사표 수리 여부가 변수로 떠올랐다.
나 전 의원은 지난 10일 대통령실에 부위원장직 사의를 표명했다. 그러나 대통령실은 12일까지 사흘째 아무런 대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 나 전 의원 측에서는 대통령실의 침묵이 나 전 의원의 발을 묶어두려는 것 아니냐는 불만이 나오는 중이다.
나 전 의원을 돕는 한 인사는 12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왜 모두가 나 전 의원의 결단을 요구하는지 모르겠다”며 “지금 결단을 해야 하는 쪽이 도대체 어디냐”고 말했다. 대통령실이 사의 수리와 관련해 결정을 내려야 한다는 의미다.
나 전 의원은 13일 서면 사직서를 저출산위에 제출할 예정이다. 사의를 표명한 나흘 만에 정식 사직서를 내는 것이다. 사직서 제출은 윤석열 대통령이 ‘수리든, 반려든’ 조속히 자신의 거취를 정리해 줄 것을 요청하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나 전 의원 입장에서는 부위원장직 거취가 명확히 되지 않은 상황에서 전당대회 출마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큰 부담이다. ‘윤심(尹心)’을 거슬러 출마하는 모양새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통령실도 고민이 깊다. 대통령실은 나 전 의원의 사의를 수용할 경우 전당대회 출마 명분을 주는 것으로 비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윤 대통령이 14일부터 21일까지 아랍에미리트(UAE)와 스위스를 순방하는 일정은 변수로 떠올랐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순방 출국하기 전에 나 전 의원의 거취를 결정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면서 “윤 대통령이 순방 기간 중 외국에서 나 전 의원 거취를 정리할 확률도 매우 낮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나 전 의원의 사표 수리 문제는 장기화돼 윤 대통령 귀국 이후인 21일 이후 매듭지어질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국민의힘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 사이에서는 대통령실이 나 전 의원의 사의를 수용하지 않으면서 사실상 재신임을 하고, 나 전 의원은 전당대회 출마를 접는 시나리오도 제기된다.
이날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나 전 의원은 세종시당 신년인사회에 보낸 영상축사에서 “우리 다시 한번 힘을 뭉쳐서 윤석열정부가 성공할 수 있게 하고, 총선에서 승리하자”는 메시지를 냈다.
이런 상황에서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과 안철수 의원 간 신경전도 치열하게 벌어졌다.
김기현 의원은 대구 수성구 인터불고호텔에서 열린 영남지방자치연구원 개원식에서 기자들을 만나 “수도권 출신의 황교안 전 대표가 당대표를 해서 바로 3년 전에 우리가 (총선에서) 폭망, 참패했다”며 “당대표의 출신 지역을 거론하고 그것으로 판단하는 것은 팩트에 맞지 않는 궤변이자 유치한 발상”이라고 말했다. 당권주자인 안철수·윤상현 의원이 주장하는 ‘수도권 대표론’을 비판한 것이다.
반면 안 의원은 김 의원이 기존 ‘7(당원투표)대 3(일반여론조사) 전당대회 룰’에 대해 “한국 축구대표팀의 감독을 뽑는데 일본 국민 의견을 30% 반영하라는 것이 가능한 일이냐”고 말한 점을 문제 삼았다.
안 의원은 페이스북에 “김 의원 눈에는 여론조사에 참여하는 국민들이 남의 나라 사람으로 보이냐”며 “어떻게 우리 지지층을 일본 국민으로 매도할 수 있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정현수 문동성 기자 jukebox@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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