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현대차·LG ‘설 상생’…협력업체 납품 대금 앞당겨 지급
삼성과 현대차, LG 등 주요 대기업이 다음 주 설 연휴를 앞두고 각각 1조원 이상의 납품 대금을 앞당겨 지급한다.
원자재 대금 결제나 상여금 지급 등 일시적으로 자금 수요가 몰리는 시기에 중소 협력업체의 자금 부담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12일 삼성은 물품 대금 1조400억원을 최대 2주일 앞당겨 지급하고, 임직원 대상으로 농·축·수산물과 자매마을 특산품을 판매하는 ‘설맞이 온라인 장터’를 연다고 밝혔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어려운 상황이지만 함께 극복해야 한다”고 상생을 강조하며 힘을 실어줬다고 한다.
삼성전자·삼성디스플레이·삼성전기 등 11개 관계사는 물품 대금을 조기 지급한다. 삼성전자의 경우 국내 1차 협력회사가 700여 곳, 연간 거래 규모가 연 31조원에 이른다. 2·3차 협력회사까지 더하면 1만여 곳인데, 경기 침체 와중에 설을 앞두고 전반적으로 자금 흐름에 숨통을 트여줄 수 있다는 전망이다.
또 17개 관계사는 오는 20일까지 임직원 대상으로 ‘설맞이 온라인 장터’를 운영한다.
중소업체 49곳이 생산한 설 관련 농·축·수산물, 가공식품 100여 종을 판매한다. 특히 삼성전자로부터 스마트공장 구축을 지원받은 업체도 참여해 판로를 넓혔다.
삼성전자의 스마트공장 지원 사업으로 2021년 자동화 기기를 도입한 홍삼 가공업체 ‘천년홍삼’ 길미자 대표는 “삼성의 명절 장터에 입점해 이번 설 연휴를 앞두고 1800박스 이상을 판매했다”며 “지난해와 비교하면 60% 이상 매출이 늘었다”고 말했다.
LG전자·LG디스플레이 등 LG그룹 8개 계열사도 1조2000억원 규모의 납품 대금을 예정일보다 최대 11일 앞당겨 지급한다고 이날 밝혔다. LG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 상승과 고금리에 따른 금융비용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는 협력사를 지원하기 위한 상생 협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LG전자·LG화학·LG생활건강 등은 장애아동과 독거 어르신을 위한 음식·생필품 나눔 활동도 펼쳤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지난 10일 납품 대금 2조3766억원을 조기 지급한다고 밝혔다. 현대차와 기아·현대모비스·현대글로비스·현대제철 등에 부품 및 원자재 등을 납품하는 6000여 개 협력사가 대상이다. 롯데그룹 역시 1만4000여 개 파트너 업체들에 납품 대금 7000억원을 조기 지급한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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