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 팀 러브콜 받은 조규성 “최종 목표는 프리미어리그”
“이번 겨울에 나갈지, 여름에 나갈지 고민 중이다.”
해외 3팀 이상으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는 조규성(25·전북 현대). 12일 전북 완주군 봉동읍 전북 현대 클럽하우스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그는 고민 가득한 표정이었다.
조규성은 작년 11월 카타르월드컵 가나전에서 3분 만에 헤딩으로만 2골을 터트려 ‘월드컵 스타’로 떠올랐다. 소셜미디어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4만명에서 293만명으로 급증했다. 해외 팀들이 영입전을 펼치고 있다.
2025년까지 전북과 계약된 조규성을 영입하기 원하는 구단은 이적료를 지불해야 한다. 마인츠05(독일)가 이적료 250만 파운드(37억원)를 책정하자, 셀틱FC(스코틀랜드)가 이적료를 기존의 33억원에서 300만 파운드(45억원)로 12억원을 더 올렸다. 이탈리아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는 “셀틱은 이적료 40억원에 조규성이 나중에 다른팀으로 재이적시 이적료 50%를 추가로 주는 ‘셀 온(sell on)’ 조항을 넣었다”고 전했다. 다만 전북이 받을 수 있는 최대 이적료는 80억원이다.
미네소타 유나이티드(미국)는 이적료 500만 달러(62억원) 이상에 가족들 그린카드(영주권)까지 제시했다. 이밖에도 스코틀랜드 레인저스, 헝가리 페렌츠바로시도 관심을 보였다.
조규성은 “많은 기사를 봤는데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정하지 않았다. 에이전트를 통해 소통하고 있다”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출신) 박지성 전북 현대 테크니컬 디렉터가 ‘개인의 선택은 존중하지만 (유럽 팀이 새 시즌을 준비하는) 여름에 더 잘 준비해 나가면 좋겠다’고 얘기해주셨다. 냉정한 유럽무대에 지금 나가면 경쟁력이 있을지 고민 중”이라고 했다. 울산 현대에서 뛰던 이동준은 2022년 1월 겨울이적시장에서 독일 헤르타 베를린로 이적했지만 부상과 주전경쟁으로 애를 먹고 이번에 전북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월드컵을 통해 주가가 폭등한 지금 나가지 않으면, 여름에 갈 수 있다는 보장도 없다. 조규성은 “어떤 선수든 좋은 기회가 오면 나가고 싶은 마음을 똑같을 거다. 여름에 제 몸값이 떨어지거나 몸 상태가 안 좋아질 수도 있다”며 “유럽 경험이 있는 동료들한테 물어보면 ‘지금 나가는게 좋다’는 이도 있고, ‘잘 준비해서 여름에 가는 게 좋다’는 선수도 있다. 마인츠에서 뛰고 있는 이재성 형도 두루뭉술하게 구단이 얼마나 원하는지 얘기를 해준다. 결국 선택은 제가 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치솟고 있는 이적료에 대해 조규성은 “이적료 금액도 중요한 것 같다. 팀이 얼마나 날 원하는지 알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선호하는 리그에 대해 조규성은 “최종 목표는 정해 놓고 간다고 생각한다. 저 뿐만 아니라 선수라면 누구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가고 싶을거다. EPL 무대에 가기 위해 절 원하고, 어떤 팀에 가야 더 많이 뛸 수 있을지 고민하겠다”고 했다.
김상식 전북 감독은 “감독으로서 전북에 공헌하고 여름에 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렇지만 제 욕심만 챙길 순 없으니, 선수가 성공할 수 있는 팀와 시기를 찾기 위해 교감하고 있다. 가나전 2골을 넣어 축하하면서도 전전긍긍하면서 보기도 했다”고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유럽 겨울이적시장 마감이 1월 말인 만큼 조규성은 “(잔류든 이적이든) 최대한 빨리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조규성은 월드컵 후 TV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고, 패션잡지 화보 촬영에서 식스팩 복근을 뽐냈다. 새해 보신각 타종행사에도 참여했다. 조규성은 “지금 아니면 할 수 없는 경험인 화보촬영이 가장 기억 남는다. 운동은 꾸준히 했다. ‘작년보다 나은 올해가 되자’는게 2023년의 목표"라고 했다.
완주=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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