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기의 나달, 상승세 조코비치…승자는?
라파엘 나달(37·스페인)과 노박 조코비치(36·세르비아)가 새해 첫 메이저 테니스 대회인 2023 호주오픈에서 우승에 도전한다. 둘은 남자 테니스 ‘역대 최고의 선수(GOAT, Greatest of All Time)’를 다투는 수퍼스타다.
AP통신은 12일 “호주오픈 대진 추첨(128강) 결과 나달과 조코비치가 반대편 블록에 배치됐다. 둘은 패하지 않을 경우 결승에서 만난다”고 전했다. 세계 1위 카를로스 알카라스(20·스페인)가 다리 부상으로 불참하면서 이번 대회 우승 후보는 나달(2위)과 조코비치(5위)의 2파전으로 압축됐다. 호주오픈은 프랑스오픈, 윔블던, US오픈과 함께 테니스 4대 메이저로 불리는 대회다. 16일 개막해 29일까지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다.
■ 라파엘 나달
「 출생: 1986년 6월 3일(만 37세)
국적: 스페인
체격: 키 1m85cm, 체중 85kg
세계랭킹: 2위
메이저 우승: 22회(역대 최다)
호주오픈 우승: 2회
조코비치와 상대전적: 29승30패
별명: 흙신, 클레이코트의 황제
」
‘디펜딩 챔피언’ 나달은 1인자 굳히기에 도전한다. 그는 메이저 역대 최다 우승 기록(22승) 보유자다. 지난해에만 두 차례 메이저(호주·프랑스오픈) 우승을 쓸어 담았다. 하지만 여전히 라이벌 조코비치(21회)에 쫓기고 있다. 이번 대회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면 조코비치와 격차를 벌려 한숨을 돌릴 수 있다. 변수는 몸 상태다. 지난해부터 왼 발바닥에 통증이 심해져 지난 시즌도 조기 마감했다. 나달은 19세 때부터 뮐러-와이즈 병을 앓고 있다. 관절이 변형되며 신경을 짓누르는 희소병이다. 치료법이 없어서 특수 깔창과 진통제로 통증을 억누르며 선수 생활을 이어왔다. 로이터는 12일 “완벽한 몸 상태가 아닌 나달이 23번째 메이저 우승을 노리고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그러나 나달은 자신감 넘쳤다. 그는 “최근 두 달 동안 제대로 훈련하지 못했다”면서도 “컨디션도, 준비 상황도 좋다. 경기에서 실력을 발휘해 이기기만 하면 된다”고 말했다.
조코비치는 ‘호주오픈의 남자’로 불린다. 메이저 승수에선 나달에 밀리지만, 호주오픈에선 압도적으로 강했다. 그는 이 대회 단식에서만 무려 9차례나 정상에 올랐다. 역대 최다 우승이다. 무엇보다 이번 대회는 2년 만에 출전하는 대회여서 의미가 남다르다. 2021년 대회 우승자인 그는 지난해 호주오픈에서 2년 연속 우승을 노렸지만, 정작 코트를 밟지 못했다. 대회 참가를 위해 멜버른까지 날아갔지만, 코로나19 백신을 맞지 않았다는 이유로 호주 입국 허가를 받지 못했다. 결국 고국 세르비아로 돌아갔다. 이 소식은 2022년 주요 외신이 선정한 ‘스포츠 10대 뉴스’에 선정되기도 했다.
■ 노박 조코비치
「 출생: 1987년 5월 22일(만 36세)
국적: 세르비아
체격: 키 1m88cm, 체중 77kg
세계랭킹: 5위
메이저 우승: 21회(2위)
호주오픈 우승: 9회(역대 최다)
나달과 상대전적: 30승29패
별명: 조커
」
호주 정부가 지난해 7월 외국인 입국자 백신 접종 관련 규정을 완화하면서 올해 조코비치의 호주오픈 출전이 가능해졌다. AP통신은 “지난해 대회에서 코로나 백신 미접종으로 인한 호주 입국 논란을 겪은 조코비치가 통산 10번째 우승 트로피에 도전한다”고 소개했다. 조코비치는 최근 상승세다. 지난 8일 호주 애들레이드에서 열린 ‘호주오픈 전초전’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애들레이드 인터내셔널에서 단식 우승을 차지했다. 조코비치는 “지난해 ‘호주오픈 논란’으로 나는 세계적인 악당이 됐다. 주변의 시선은 경기력에도 영향을 미쳤는데 나는 정신력으로 버텼다. 이번 호주오픈에선 (관중의 반응도, 대회 성적도) 긍정적이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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