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해서 그래, 하면 잘해"…꿈 깨라, 당신의 작심삼일 이유 있다
의사 최명기

“새해 결심은 왜 지키기 어렵냐”는 질문에 정신과 전문의 최명기 청담하버드심리센터 연구소장은 이렇게 답했다. 당찬 한 해 포부가 작심삼일(作心三日)에 그치는 데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는 이야기다. 최 소장은 “결심을 현실로 만드는 건 의지력만의 문제가 아니다”며 “결심을 유지하려면 매일 반복된 행동으로 조금씩 변화를 일으키는 게 핵심”이라고 말했다.
최 소장은 ‘마음 경영’을 알려주는 정신과 의사로 불린다. 기업 경영을 위해 전략이 필요하듯, 마음도 여러 기제를 활용한 합리적 운영 방식이 필요하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최 소장의 마음 경영법은 『게으름도 습관이다』 『결심만 하는 당신에게』 등에 잘 담겨 있다. 그에 따르면 새해 결심을 꾸준히 지키는 사람은 1000명 중 한 명에 불과하다. 최 소장은 “결심을 지키고 못 지키고는 첫 번째 과제가 무엇이냐에 달렸다”며 “못하는 것보다 잘하는 것 위주로 계획을 세우라”고 말했다.
Q : 왜 잘하는 것에 집중해야 하나.
A : “계획에 부담을 줄여 반복할 기회를 만들기 위해서다. 인간은 성공 가능성이 높은 일에 에너지를 쏟으려 한다. 자신이 잘하는 일에 더 끌리는 이유다. 그런데 우리는 이 본능을 무시하고 자신이 못하는 것만 결심한다. 이러면 실패할 거란 생각에 점점 하지 않으려 든다.”
Q : 하지만 잘하는 것만 할 수는 없는 것 아닌가.
A : “못하는 걸 포기하라는 게 아니다. 성공 확률을 높여 ‘자기효능감’을 높여야 한다. 내가 이 일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고 믿는 거다. 자기효능감이 높아지면 스스로 과제를 성취하고 싶다는 ‘내적 동기’도 자극된다. 호기심 때문에 시작한 일은 그 어떤 보상보다 강력한 의지를 만든다. 그래서 새해 계획은 ‘내가 잘할 수 있는 것’을 ‘스스로 선택’해야 한다.”
최 소장은 목표 달성을 가로막는 가장 큰 변수로 ‘감정’을 지목했다. 그는 “중도에 포기하는 건 성격 때문이라기보다는 감정이 만드는 문제”라며 “감정의 실체를 파악하고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Q : 감정을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
A : “결심과 습관은 외로울 때, 불안할 때 등 감정이 취약해지는 순간 무너진다. 약한 감정을 관리하려면 ‘흥분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약간의 흥분 상태일 때 분비되는 아드레날린이란 호르몬이 정신을 차리고 주위를 살피는 ‘각성’ 상태를 만들기 때문이다. 이렇게 각성은 됐지만 ‘스트레스’가 낮은 ‘흥분 상태’일 때 일에 대한 집중력이 높아진다.”
Q :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 하나?
A : “적절한 자극이 필요하다. 우선 계획을 세울 때 재미있는 일과 지루한 일을 교대로 배치한다. 지루하지만 해야 할 일을 먼저 하는 것이 좋다. 또 일과를 시간대별로 기록할 필요도 있다. 자신의 결심이 중단되는 시점의 감정을 찾고, 그 감정을 먼저 해소해야 한다.”
최 소장은 결심을 지키기 어려운 마지막 이유로 ‘자기 객관화’를 꼽는다.
Q : 자기 객관화가 왜 중요한가?
A : “상황을 있는 그대로 보지 않고 왜곡해서 보기 때문이다. 자신을 과대평가하면 상황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처리하고, 과소평가하면 자신감을 잃어 도전을 꺼린다. 마음만 먹으면 잘할 거라는 기대를 내려놓고 결심을 지킬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Q : 어떤 방법이 있을까?
A : “결심의 실행 기간은 최대한 짧게 잡아야 한다. 하나라도 제대로 끝마치는 경험이 중요하다. 또 오늘 못한 일을 내일 이어서 하지 말고, 내일은 내일의 일을 해야 한다. 시간은 처음은 3~4시간 단위로 나누고, 그 안에서 20분 하고 5분 쉬는 식으로 쪼개서 사용하는 것이 좋다. 변수도 차단해야 한다. 가령 군것질을 좋아한다면 간식을 아예 사다 놓지 않아야 한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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