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물가, 1년 만에 6%대로 떨어졌다…베이비 스텝 기대감 확산
지난해 9%대까지 치솟았던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전년비)이 1년 전인 6%대 수준으로 되돌아왔다. 뚜렷한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나타나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 정책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다만 제롬 파월 Fed 의장이 강조한 근원 서비스 물가는 오히려 오름폭이 커지면서 경계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6.5% 상승했다. 이는 11월(7.1%)보다 0.6%포인트 낮아진 수치로, 시장 전망치에 부합했다. 2021년 10월 이후 가장 낮은 상승폭이기도 하다. CPI는 지난해 6월 9.1%를 기록하면서 4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이후 6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특히 전월 대비로는 0.1% 하락하면서 전망치(0.1%)를 밑돌았다. 전월비 CPI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2020년 5월 이후 처음이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대비 5.7%를 기록하면서 전월(6.0%)보다 0.3%포인트 하락했다. 근원 CPI 상승률이 5%대로 돌아온 것은 지난해 7월(5.9%) 이후 5개월 만에 처음이다. 전월비로는 0.3% 올랐다.
Fed가 올해도 통화 긴축 의지를 보이는 상황에서 나온 인플레이션 둔화 소식에 시장은 반가워하는 분위기다. 당장 오는 1월 31일부터 2월 1일까지 열리는 올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빅스텝(0.5%포인트 인상) 대신 베이비스텝(0.25%포인트 인상)을 밟을 가능성이 커졌다.
다만 이날 수치만으로 안심하긴 이르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파월 의장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근원 서비스 물가는 전년 대비 7.0% 상승하면서 전월(6.8%)보다 오히려 올랐다. 전월비로도 0.5% 상승했다. 시장의 지나친 기대감을 억누르기 위해 Fed의 매파(통화긴축 선호)적 위원들이 앞으로도 강경 발언을 이어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나상현 기자 na.sangh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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