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해줘 고맙습니다'…칠곡할매들, 尹에게 연하장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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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곡할매들 안 잊지 않고 기억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칠곡할매글꼴'의 주인공인 경북 칠곡 할머니들이 12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을 찾아 이같이 적힌 가로 90cm 세로 60cm 크기의 대형 연하장을 윤 대통령에게 선물했다.
칠곡할매글꼴은 칠곡군이 노인을 대상으로 여는 성인문해교실에서 한글을 깨친 할머니들의 글씨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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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부부, 연하장·설 카드에 칠곡할매글꼴 사용
尹, 대선후보때부터 글꼴 SNS에 사용하며 인연
[아시아경제 이기민 기자] '칠곡할매들 안 잊지 않고 기억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칠곡할매글꼴'의 주인공인 경북 칠곡 할머니들이 12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을 찾아 이같이 적힌 가로 90cm 세로 60cm 크기의 대형 연하장을 윤 대통령에게 선물했다.
이어 "글을 배아가(배워) 이래(이렇게) 대통령님께 글도 쓰고 참말로 잘했내요. 그자 명절에는 식구가 모이야(모여야) 되는데 나라일 단디(단단히)한다고 식구도 다 못 보고 섭섭지예?"라며 "할매도 명절에는 죽은 영감 생각에 마음이 그렇습니데이. 우짜던지 설이니까 복 만이 받고(복 많이 받고) 건강도 잘 챙기시이소’라고 적었다.
칠곡할매글꼴은 칠곡군이 노인을 대상으로 여는 성인문해교실에서 한글을 깨친 할머니들의 글씨체다. 칠곡군이 선정한 할머니 5명은 4개월간 2000장에 걸쳐 글씨 쓰기를 연습한 끝에 글꼴을 완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젊은 세대와 소통하기 위해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칠곡할매글꼴을 사용했다. 이번 윤 대통령의 올해 연하장, 설 선물에 담긴 메시지 카드에도 이 글꼴이 쓰였다.
대통령실을 찾은 김영분(77)·권안자(79)·이원순(86)·추유을(89)·이종희(91) 할머니는 방명록에 '우리 할매들은 대통령님을 믿습니다. 나는 눈이 잘 안 보이가 글 쓰는 것이 힘들어유. 귀는 쪼메 잘 들이요(들려요)"라며 "대통령님 좋은 이야기 마이(많이) 들리게 해주세요'라고 썼다고 대통령실 이재명 부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어르신들 건강하세요. 항상 응원하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이날 만남의 자리에 함께한 김건희 여사는 "할머니들의 글씨체가 너무 예뻐 이번 연하장을 받은 많은 분이 좋아하셨다"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
김영분 할머니는 "처음에 가나다라를 배울 때는 막막했는데, 할수록 재미가 있고 눈물도 났다"며 "이제 학교 가서 영어를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추유을 할머니도 "은행 가서 돈을 찾으려고 하면 이름을 쓰라고 하는데, 그때마다 손이 떨렸다"며 "이제는 글을 배워 잘 쓴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추 할머니가 직접 쓴 시 '그때가 좋았다'를 읽으며 "큰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고 이 부대변인은 전했다.
이날 할머니들은 직접 재배한 팥과 콩, 쌀 등도 함께 선물했다. 윤 대통령 부부는 할머니들이 만든 참외칩과 꿀을 즉석에서 먹기도 했다.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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