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 vs 일교차, 뇌 건강의 진짜 적은?
온도나 계절보다 일교차가 더 큰 영향
많은 사람이 기온이 낮은 겨울에 뇌졸중 발병 위험이 가장 크다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다. 이론적으로는 온도가 낮으면 혈관이 수축하고 이에 따라 혈압이 오를 가능성이 있다. 극도로 낮은 온도에선 혈액이 좀 더 끈적끈적해져서 혈전(피떡)이 발생하기 쉬운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국내외 연구결과를 보면, 온도나 계절보다는 일교차가 더 뇌경색 발병에 영향을 준다는 견해가 더 많다.
실제 2017년 ‘Journal of Stroke’에 실린 우리나라 논문에서 일교차가 1℃ 증가할수록 급성 뇌졸중의 위험이 2.4% 증가했고, 65세 이상에서는 2.7% 증가했다. 그러나 계절별 뇌졸중 발생률은 사계절 모두 비슷했고, 출혈성 뇌졸중에서는 온도 차의 영향이 적었다. 2018년 국제학술지 'Stroke'에 실린 논문에서는 그동안 발표됐던 연구결과를 소개했는데, 뇌졸중과 고온·저온의 관계는 일정하지 않았다. 고온과 저온 모두에서 뇌졸중의 위험과 사망률이 증가한다고 보고된 경우도 있었고, 관계가 없다고 결론을 내린 연구도 있었다.
강동경희대병원 신경과 최혜연 교수는 "일교차가 뇌혈관질환 특히 뇌경색의 발병에 영향을 주는 이유가 무엇인지는 아직 잘 알려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최 교수는 "다만, 갑작스러운 온도변화가 혈류역학적 변화와 심혈관계 부담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가설이 일부 연구에서 제시된 바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이는 체내 항상성 유지 능력이 떨어지고 땀 분비 등 자율신경계 조절능력이 감소한 노인에서 더 두드러진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급격한 온도변화가 면역능력을 교란한다는 가설도 있다. 최혜연 교수는 "온도변화는 면역능력 교란과 염증조절인자 분비를 촉진해 호흡기계 감염을 유도하는데, 감염은 급성 뇌졸중 발생과 관련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급격한 온도변화가 급성 뇌졸중 발병을 증가시키는 간접적인 원인이 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고 말했다.
조절 가능한 위험요인 줄여야
그렇다면 일상에서도 뇌경색 위험을 줄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정답을 찾기는 어렵지만, 추워지면 실내에만 있고 움직이지 않는 게 해결책은 아니다. 최혜연 교수는 "활동량이 적어지는 것도 뇌졸중의 위험이나 예후에 좋지 않다"고 말했다.
온도 외에도 기압, 습도, 공기오염 등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도 언급되나, 이런 요인은 사람이 직접 조절하기는 불가능하다. 최 교수는 "기압, 습도, 온도, 오염 등에 대해 과하게 생각하기보다는 조절할 수 있는 위험요인에 집중해 뇌졸중을 예방하는 게 훨씬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
기저질환 관리는 필수, 금연·금주로 뇌졸중 예방
뇌졸중은 예방이 중요하다. 특히 고위험군이라면 적극적으로 뇌졸중 예방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뇌졸중 고위험군으로는 고혈압, 심장질환, 당뇨병 환자 등이 있다. 뇌졸중환자의 60~70%가 고혈압을 앓고 있으며, 고혈압환자의 뇌졸중 발병률은 일반인의 4~5배에 이른다. 당뇨병의 경우는 정상인의 2배가량 뇌졸중 발병위험이 더 크다. 또한, 뇌졸중의 약 20% 정도는 심장질환에 의해 유발되며, 이외에도 나이, 가족력, 흡연, 이전 뇌졸중 병력, 비만, 스트레스 등도 영향을 준다.
최혜연 교수는 "뇌졸중 발병 위험인자를 가지고 있다면 평소 꾸준한 운동과 식습관 관리, 적절한 치료로 뇌졸중을 예방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일상생활에서 술, 담배를 삼가고 과로를 피하면서 적당한 운동을 지속해야 한다"라며, "고혈압, 당뇨병, 비만 등을 예방하기 위해 당분, 소금섭취를 줄이고 동물성 지방섭취를 억제하면서 규칙적인 생활을 하면, 뇌졸중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뇌졸중 예방관리를 위한 9대 생활수칙 >
1. 담배는 반드시 끊기
2. 술은 금주하거나 마시더라도 한 두잔 이하로 줄이기
3. 음식은 싱겁게 골고루 먹고 채소와 생선을 충분히 섭취하기
4. 가능한 한 매일 30분 이상 적절한 운동하기
5. 적정 체중과 허리둘레 유지하기
6. 스트레스 줄이고 즐거운 마음으로 생활하기
7. 정기적으로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측정하기
8.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고지혈증) 꾸준한 치료받기
9. 뇌졸중, 심근경색 응급증상을 숙지하고 발생 즉시 병원 가기
Copyright © 헬스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또 한 살 먹었네… '피부 노화' 방지법 6
- 피부 노화 걱정되면 ‘OO색 마스크’ 쓰세요
- 당신이 추위를 잘 타는 4가지 이유
- 추위 심하게 탈 때, 의심해야 할 질환
- 급격한 추위, 혈압 200까지 치솟아… 예방법은?
- 벌써 방어 횟집에 줄이… '이것' 알고 먹으면 더 맛있어
- 수능 끝나고 ‘이 증상’ 겪는다면, 꼭 쉬어가라는 신호
- “부기 빼주고 다이어트 효과까지”… 욕실서 스타들이 하는 ‘관리법’, 뭘까?
- 혈당 안 잡히는 이유 도대체 뭔지 모르겠을 때… 아침 '이 습관' 점검해 보세요
- AZ 임핀지, 보험 급여 청신호… 담도암·간암 급여 첫 관문 통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