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주차장 36곳 관리"... 단식 37일째에도 '묵묵부답' 강북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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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북구의 구립 도서관, 문화체육시설, 주차장 등을 관리하는 '강북구도시관리공단' 소속 노동자 150여 명이 12일 강북구청 앞에서 인력 충원과 초과근무수당 지급, 무기계약직 차별 철폐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노조에 따르면 강북구도시관리공단 정규직 정원은 172명이지만, 현재 인원은 155명에 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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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욱 기자]
▲ 12일 오후 강북구도시관리공단 노조가 강북구청 앞에서 인력충원과 초과근무수당 지급, 무기계약직 차별 철폐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박장규 노조 분회장은 이날로 단식 37일차를 맞았다. 노조는 이순희 강북구청장과의 면담을 요구했지만 구청 측은 응하지 않고 있다. ⓒ김성욱 ⓒ 김성욱 |
▲ 12일 오후 서울 강북구청 앞에서 강북구도시관리공단 노동자들이 인력 충원, 초과근무수당 지급, 무기직 차별 철폐 등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박장규 민주노총 일반노조 강북구도시관리공단분회 분회장은 구청 앞 농성장에서 단식 37일째를 맞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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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북구의 구립 도서관, 문화체육시설, 주차장 등을 관리하는 '강북구도시관리공단' 소속 노동자 150여 명이 12일 강북구청 앞에서 인력 충원과 초과근무수당 지급, 무기계약직 차별 철폐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노조는 "최근 5년간 공단 직원이 50명 이상 감소해 점심도 못 먹고 화장실도 못 가며 일하고 있다"고 했다. 박장규 민주노총 일반노조 강북구도시관리공단분회 분회장은 구청 앞 농성장에서 37일째 단식 중이다.
노조에 따르면 강북구도시관리공단 정규직 정원은 172명이지만, 현재 인원은 155명에 그친다. 정원이 따로 있지 않은 무기계약직은 현재 52명으로, 5년 전에 비해 50명 정도 줄었다. 전체 공단 직원 207명 중 노조 조합원은 150여 명이다.
방성범 노조 투쟁본부장은 "인력이 부족해 노동자 1명이 주차장 36곳을 관리하고,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화재감지기를 점검하는 위험한 작업 시에도 홀로 작업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구립 도서관 사서로 일하고 있는 홍예은(27)씨는 집회에서 "아침 9시에 출근해 저녁 10시에 퇴근하는 것도 모자라 집에서 밤을 새며 일한 날도 있었다"라며 "정원을 충원하라는 당연한 요구 때문에 왜 파업을 하고 37일이나 밥을 굶어야 하냐"고 했다.
노조는 "24시간 운영하는 견인보관소나 통합관제실의 경우 불과 5~6명이 교대 근무를 하고 있고, 골프연습장은 업무량이 많아 새벽 4시 30분까지 출근해도 손이 부족한 실정"이라며 "이렇게 일하는데도 초과근무수당조차 지급되지 않고 있다"고 했다.
노조는 무기계약직에 대한 차별을 없애라고도 했다. 방 본부장은 "무기직은 시급이 생활임금(시급 1만 1,157원)에 그치고, 정규직과 달리 호봉도 인정이 안돼 1년 일하나 10년 일하나 임금이 똑같다"며 "성과급 등 각종 수당에서도 무기직이 부당한 차별을 받고 있다"고 했다.
▲ 서울 강북구청 앞에서 인력 충원, 초과근무수당 지급, 무기직 차별 철폐 등을 요구하며 37일째 단식 농성 중인 박장규 민주노총 일반노조 강북구도시관리공단분회 분회장. 그는 건강 악화로 12일 구청 앞 집회에 참석하지 못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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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는 이날 집회가 끝난 뒤 이순희 강북구청장에 사태 해결을 요구하며 면담 요청을 했지만 성사되지 않았다. 강북구청 공무원 30여 명은 경찰 병력과 함께 노조의 구청 진입을 막아서기도 했다.
노조는 "예산을 통해 공단 인력을 충원하고 초과근무수당을 지급하려면 강북구청이 나서야 한다"라며 "이순희 구청장은 노동자가 코앞에서 한달 넘게 곡기를 끊고 있는데도 외면하고 있다"고 했다. 단식 37일째를 맞은 박장규 분회장은 건강 악화로 집회에 참석하지 못하고 농성장에 누워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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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구도시관리공단 파업 장기화, 지역사회 우려 커져 http://omn.kr/229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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