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포커스] 뮐러 위원장의 직면 과제, 국민·선수 눈높이 맞추기

김영서 2023. 1. 12.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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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루 벤투 전 대표팀 감독. [사진 KF]

이제는 대한축구협회(KFA) 신임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장 마이클 뮐러(57·독일)의 시간이다. 뮐러 위원장은 지난 11일 축구회관에서 열린 취임 소감 및 국가대표 감독 선임과 관련한 기자회견에서 “나는 코디네이터(coordinator·조정하는 사람)이자 커뮤니케이터(communicator·소통하는 사람)”라고 소개했다. 자신이 직접 소통하면서 진두지휘하겠다는 의미로 보인다.

뮐러 위원장의 발언은 KFA 직원을 비롯한 대표팀 선수들과도 소통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거다. A대표팀 감독 선임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많은 만큼 종합적·논리적·체계적인 절차를 밟기 위한 노력을 하겠다는 걸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뮐러 위원장이 직접 국내·외 인물을 막론하고 가능성을 열어놓은 만큼 대다수가 납득할 만한 대표팀 감독 선임이 필요한 시점이다.

당장 국민의 눈높이를 맞춰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이 16강에 진출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기대 이상의 경기력을 펼쳤다. 우루과이, 포르투갈 등과 대등한 경기를 했다. 2026 북중미 대회에서는 아시아 쿼터가 늘어난다. 한국이 월드컵 예선을 통과할 가능성이 더 커진 만큼 더 높은 수준의 경기력이 필요하다는 분위기다.

뮐러 위원장은 “난 독일인이기에 국제적으로 생각해야 한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겠다”고 말했다. 국제성이 단순히 국내·외 인물을 넘어 ‘선진 축구’의 맥락과 상통해야 한다는 의견이 크다. 한준희 쿠팡플레이 축구 해설위원은 “경력이 다소 짧더라도 요즘 트렌드를 잘 이해하는 감독이 오는 것이 중요하다. 클럽에서 충분한 잠재성을 보인 인물을 물색하는 것도 괜찮다”고 전했다.

선수들의 신임을 얻어야 하는 감독 선임은 필수다. 대표팀 선수들은 카타르 대회를 치르면서 “좋은 축구 경기를 했다” “4년간 만들어진 대표팀의 축구를 믿었다”고 강조했다. 이재성(마인츠) 황희찬(울버햄프턴) 등 현역 대표팀 선수들은 이례적으로 차기 감독에 대해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그만큼 벤투 감독 체제가 만족스러웠다는 방증이다.

한준희 해설위원은 “현재의 축구 트렌드에 능통하며, 선수들의 눈높이를 충족시킬 만한 수준의 지도를 제공할 수 있는 감독 선임이 중요하다. 적어도 벤투 감독 시절보다 뒤로 간다는 인상을 주지 않을 감독 중에서 선임해야 한다. 현장에서 너무 오래 떠나, 쉬고 있었던 사람은 다소 적합하지 않다고 본다. 지나치게 외양과 명성에 치우치지 않아야 한다”고 했다.

김영서 기자 zerostop@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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