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들에 가장 필요한 건 인간에 대한 이해"... 생존자의 마무리 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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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의 유가족·생존자와 이태원 상인들이 참여한 '2차 공청회'를 끝으로 국회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의 활동이 모두 마무리됐다.
이어 "이태원 참사에서 희생된 유가족들을 위한 국정조사였고 반드시 결과는 있어야 된다"라며 "여야 따지지 마시고, 저희 대한민국에서 가장 슬픈 가족들이다. 저희들을 위해서 자존심 버리시고 여야 한 팀이 되어서 저희들을 위한 결과 보고서 채택을 해달라"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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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훈, 남소연 기자]
▲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2차 공청회가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태원 참사 유가족과 생존자, 지역 상인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리고 있다. |
ⓒ 남소연 |
이태원 참사의 유가족·생존자와 이태원 상인들이 참여한 '2차 공청회'를 끝으로 국회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의 활동이 모두 마무리됐다. 국정조사 특위의 활동 기간은 오는 17일까지지만, 남은 5일 동안은 결과보고서 채택을 위한 회의만이 남아있다.
우상호 국정조사 특위 위원장은 국조특위의 공식적인 활동이 마무리됐다며 "산회를 선포하기 전에 혹시 유가족께서 마무리 발언할 발언 내용 있으시면 말씀해주셔도 좋다"라고 밝혔다. 이에 2명의 유가족과 2명의 생존자가 마무리 발언을 했다.
"말할 곳이 없다... 어디가서 이런 푸념 하겠나"
이정민 10.29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 부대표는 "유가족들이 진술하는 동안 감정이 격했고, 불편하게 들으셨던 국조위원들도 계실 것으로 안다"라면서 "저희가 사실 이런 유가족들이 가지고 있는 그런 아픔을 여기 아니면 말할 곳이 없다. 정부에서는 아예 들을 생각도 하지 않고, 국민의 대표인 국회에 와서 이런 푸념도 하지 못한다면 어디가서 이런 푸념을 할 수 있겠나"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정조사를 위해서 성심을 다해준 국조위원들께 유가족들을 대표해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반면 이날 생존자로서 진술한 김초롱씨는 "경찰청에서 나온 옆에 계신 분(황창선 경찰청 치안상황관리관)께 말씀드리고 싶다. 공격하는 게 아니고 진심으로 모르시는 것 같길래 말씀드린다"라며 "위에 계신 분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인간에 대한 이해다"라고 강조했다.
김씨는 "절차가, 확인이 중요한 게 아니라 인간에 대한 이해가 진짜 있으셔야 되고, 그것을 정말 모르셨다면 스스로가 무지했던 그 점에 열등감을 느끼셔야 한다"라며 황 치안상황관리관의 답변 태도를 비판했다.
이어 "국회의원분들께도 말씀드리고 싶다. 인간에 대한 이해가 가장 필요하다. 특히 국가적으로 아픈 사건이 있을때는, 그런 것이 없기 때문에 진정성 있는 사과가 안 나오는 것이고 책임이 미뤄지는 것이다"라며 "이런 (태도를) 다 합하면 사건에 대해 '무신경'한 것인데, 무신경만큼 무능함을 입증하는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지적했다.
"저희 대한민국에서 가장 슬픈 가족들이다"
이종철 유가족협의회 대표는 공청회처럼 유가족의 의견을 경청하는 자리가 국정조사가 끝나는 17일 이전에 한 번 더 만들어줄 것을 여야 의원들에게 요청했다.
이 대표는 "아직 저희들이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다. 다음주에 여야 합의해서 일정 한 번 통보해주시면 감사하겠다"라며 "공청회 인원제한으로 인해 말씀을 하시고 싶은 분들이 많았는데 그분들이 계속 우시면서 '왜 똑같은 사람들인데 기회를 안주느냐'라고 했다. 여야 간사님들 부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태원 참사에서 희생된 유가족들을 위한 국정조사였고 반드시 결과는 있어야 된다"라며 "여야 따지지 마시고, 저희 대한민국에서 가장 슬픈 가족들이다. 저희들을 위해서 자존심 버리시고 여야 한 팀이 되어서 저희들을 위한 결과 보고서 채택을 해달라"라고 강조했다.
예비신부를 잃은 한 생존자는 "모두가 저를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행운아라고 말하지만, 저는 세상 최악의 불운아다. 제 약혼자의 눈 감는 모습을 그저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라며 "아무 것도 해줄 수 없었다는 생각에, 하루하루 죄책감에 시달리고 살고 있다"라고 고백했다.
그는 "저 죽지 않고 살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남아계신 부상자 생존자 분들도 열심히 살아주시면 감사하겠다"라며 "약물치료와 심리치료를 비롯해 유가족협의회에 연락해 슬픔을 공유하고 위로받으면, 분명 트라우마를 극복하는데 도움이 있을 거라고 확신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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