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파니까 오르네"...커지는 동학개미 소외감
외국인은 12% 수익률 달성
[한국경제TV 정경준 기자]
<앵커>
연초 이후 국내 증시가 반등 조짐을 보이면서 투자자들의 기대감도 조금씩 커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대규모 손실을 본 개인투자자들은 반등을 이용해 보유주식을 내다팔거나 지수하락에 베팅하고 있습니다.
자칫 증시 회복 국면에서 또 소외당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정경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올해 들어 11일 현재까지 개인투자자들이 유가증권시장에서 쏟아낸 매물은 2조4천억원.
매도 물량의 3분의 1 가량이 삼성전자에 집중됐습니다.
삼성전자를 팔고 그 대신에, 개인투자자들은 시장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ETF(상장지수펀드)를 대거 사들였습니다. 한국항공우주, 한국전력 등도 1천억원 가깝에 사담았습니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이들 종목들은 연초 이후 주가 약세흐름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올해 들어 개인투자자들의 순매수 상위 5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8.7%로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 5.5%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반면, 올해 들어 꾸준히 매수세를 확대해 온 외국인투자자들은 벌써 두 자릿수대의 수익률을 기록중입니다. 개인투자자들이 대거 내놓은 삼성전자를 고스란히 주워담았고 KD금융과 현대차 등을 매집하면서 같은 기간 유가증권시장에서만 1조8천억원어치를 사들였습니다.
실제 외국인투자자들의 순매수 상위 5개 종목의 평균수익률은 12.8%로 개인투자자를 압도하고 있습니다.
이와 맞물려 시장에선 자칫 증시 회복 국면에서 개인투자자들이 또 소외당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감이 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뷰] 양해정 DS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
"(외국인 매수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본다. 달러가 올해는 상반기까지는 강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 흐름상으로 보면 외국인들은 올해 미국 보다는 다들 신흥시장쪽에서 기회를 보고 있는게 아닌가 생각된다. 미국 12월 소비자물가는 시장예상치 보다 좀더 하회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그렇게 되면 다음달 정도가면 4~5%까지도 볼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물가와 관련된 시장리스크는 한 숨 돌리는 정도가 될 것 같다."
인플레이션 둔화 기대와 함께 환율 매리트도 커지면서 당분간 외국인 매수세는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증권업계 일각에선 미국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분기점으로 증시 분위기가 투자자에게 우호적으로 달라질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습니다. 매물을 쏟아내는 개인투자자의 발걸음이 달라질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한국경제TV 정경준 입니다.
정경준 기자 jkj@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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