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 1t 옮기다 사망한 알바생, 무거운 짐이 뇌출혈 요인?

오상훈 기자 2023. 1. 12.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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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에서 맥도날드 아르바이트생이 감자 1t을 옮기다가 뇌출혈로 사망한 사건에 대한 법원의 판결이 나왔다.

맥도날드가 아르바이트생의 유가족에게 472만 대만달러(약 1억9300만원)를 배상하라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맥도날드 측은 리씨의 사망이 산업재해가 아니라며 노동기준법에 따라 사망보상금과 장례비용으로 총 48만 대만달러(약 1900만원)를 유족에게 지급했다.

이에 리씨의 부모는 맥도날드를 상대로 1050만 대만달러(약 4억3000만원)의 배상금을 청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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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대만에서 맥도날드 아르바이트생이 감자 1t을 옮기다가 뇌출혈로 사망한 사건에 대한 법원의 판결이 나왔다. 맥도날드가 아르바이트생의 유가족에게 472만 대만달러(약 1억9300만원)를 배상하라는 내용이었다. 업무 환경과 뇌출혈 간 상관관계가 인정됐다는 뜻이다. 어떤 환경이었을까.

지난 2021년 5월, 대만 남부 가오슝 지역의 한 맥도날드에서 당시 23세였던 리모씨는 1.1t에 달하는 감자튀김 등을 옮기다가 뇌출혈로 사망하는 일이 발생했다. 리모씨는 냉동 감자튀김 60상자(약 980kg)와 해시브라운 14상자(약 134kg) 등 총 1114kg을 5층 냉동고로 옮기다가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리모씨를 발견한 동료가 그를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끝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리모씨의 부모는 가오슝 의대에 의뢰해 그가 뇌출혈과 패혈성 쇼크로 사망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쓰러진 날 리씨는 방한복 없이 29분 14초 동안 초저온에 48차례 이상 노출됐다. 그러나 맥도날드 측은 리씨의 사망이 산업재해가 아니라며 노동기준법에 따라 사망보상금과 장례비용으로 총 48만 대만달러(약 1900만원)를 유족에게 지급했다. 이에 리씨의 부모는 맥도날드를 상대로 1050만 대만달러(약 4억3000만원)의 배상금을 청구했다.

현지시각 11일, 대만 매체 자유시보에 따르면 대만 법원은 유족이 맥도날드를 상대로 한 손해배상 소송에서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내렸다. 맥도날드가 직원의 냉동고 업무 시 방한복 착용을 감독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지적했다. 맥도날드 측은 “이러한 일이 발생한 것에 대해 매우 유감”이라며 “이번 판결에 대해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한편, 뇌출혈은 뇌혈관 벽의 약한 부분이 터져 출혈이 생기는 질환이다. 75%는 고혈압 때문에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그 다음으로 위험한 건 뇌혈관에 각종 유해물질을 전달하는 흡연이다. 비흡연자에 비해 흡연자가 뇌출혈을 겪을 위험이 2.8배 높다는 연구 결과가 미국 심장협회 학술지에 게재되기도 했다. 또 순간적으로 혈압을 높이는 상황이 뇌출혈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 자발성 뇌출혈 증례 연구를 살펴보면 무거운 걸 들거나 대변을 보다가 뇌출혈이 발생한 사례들이 많다.

리모씨 같은 경우엔 냉동고 업무가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보인다. 외부 기온이 갑자기 낮아지면 우리 몸은 열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혈관을 수축시키는데 그만큼 혈압이 급증한다. 고혈압 병력이나 혈압을 높이는 상황이 겹쳐지면 뇌혈관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혈압이 높아질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서 매년 12월과 1월에 뇌출혈 환자가 가장 많은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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