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하늬 "7개월 딸 남편 닮아…육아, 미치게 힘들지만 축복" [인터뷰 종합]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배우 이하늬가 결혼과 임신, 출산을 겪으며 아내와 엄마가 된 후 새 작품을 공개하는 마음들을 털어놓았다.
이하늬는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영화 '유령'(감독 이해영) 인터뷰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유령'은 1933년 경성, 조선총독부에 항일조직이 심어놓은 스파이 유령으로 의심받으며 외딴 호텔에 갇힌 용의자들이 의심을 뚫고 탈출하기 위해 벌이는 사투와 진짜 유령의 멈출 수 없는 작전을 그린 영화다.
'유령'에서 이하늬는 총독부 통신과 암호 전문 기록 담당 박차경을 연기하며 강인하면서도 섬세한 얼굴을 스크린 위에 펼쳐낸다.
이날 이하늬는 "영화 홍보도 그렇고, 예전에는 당연했던 것들이 지금 더 소중하게 느껴지는 것 같다"고 웃으며 "코로나 팬데믹이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지만, 이렇게 조금 잦아들고 영화가 나온 것이 처음이라 굉장히 설렌다. (저 개인으로도) 2년 사이에 많은 일이 있지 않았나"라고 인사했다.
'유령'을 알리는 내내 자신이 연기한 박차경 캐릭터와 영화에 아낌없는 애정을 쏟아붓고 있는 이하늬는 "캐릭터도 너무나 매력적이었고, 같이 하는 배우들과 감독님까지 정말 선택하지 않을 이유가 하나도 없는 작품이었다"면서 "특히나 설경구 선배님과 같이 연기한 것은 정말 가문의 영광"이라며 환하게 웃어보였다.
이어 "배우로서 성공했다는 것이 여러 척도가 있겠지만, 평소에 너무 존경했던 배우 분들, 감독님과 작업을 한다는 것 자체가 제게는 성공이다. 설경구 선배님과 한 공간에서 숨쉬고 연기할 수 있는 배우가 됐다는 생각에 좋더라"며 연신 미소 지었다.
영화 공개 후 설경구와의 용호상박 액션신이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이하늬는 "설경구라는 배우가 가지고 있는 무게감을 마주했는데, 정말 그 액션신에서는 체급, 성별의 차이가 보이게 되면 실패라고 생각했다. 정말 용호상박처럼, 죽음을 놓고 벌이는 마지막 한판승부같은 느낌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얘기했다.
장총 액션 등을 소화하기 위해 6개월 간 액션스쿨을 다니며 액션을 연마했던 기억도 함께 떠올린 이하늬는 "장총이 아주 가볍게 만든다고 해도 4kg가 넘는다. 거의 7kg 정도 되는 장총을 하루 종일 장전하고 쏴야 하는데 어떨 때는 팔에 피멍이 들기도 했다. 익숙해지고, 단련돼야 했다. 액션에 대한 만족도라는 것은 있기 힘든 것 같더라"며 고됐던 훈련 과정을 덧붙였다.
앞서 이하늬는 지난 달 열린 '유령' 제작보고회 당시 "배우 코스프레를 하는 것 같은 느낌이다"라며 벅찬 느낌을 전한 바 있다.
지난 해 7월 개봉했던 '외계+인' 1부에 출연했지만 공식적으로 작품 홍보에 나선 것은 '유령'이 처음이다. 2021년 12월 결혼한 이하늬는 지난 해 6월 득녀 소식을 전하며 많은 축하를 받아왔다.
이하늬는 "정말 포토월에 섰을 때 '뭐지?' 생각이 드는 낯선 느낌이었다"고 웃으면서 "앞으로 배우 생활을 어떻게 해야 할까에 대해 생각을 하게 됐다. '삶을 살아가는 배우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다. 열심히 연기만 하는 배우보다 삶을 녹여내는 배우, 그런 배우로 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며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결혼과 임신, 출산 과정에 대해서도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주위에서는) 임신이나 출산에 대해서 많이 노출을 안 하면 좋겠다는 말씀도 하시는데,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이고 또 많은 여성 분들이 겪는 일이지 않나. 배우라고 해서 숨기거나 그러고 싶지는 않았다"고 담담하게 얘기했다.
"육아가 정말 미친듯이 힘들지만, 또 너무 행복하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으며 환하게 웃어 보인 이하늬는 "최근에 '외계+인' 2부 재촬영을 했다. 최동훈 감독님을 다시 만났는데 출산 후 제가 좀 더 편해진 것 같은 느낌이 있다고 하시더라. 실제로도 마음이 편안해진 부분이 있는 것 같다. 인간으로서, 여자로서 누릴 수 있는 극한의 행복을 느끼고 있구나 싶다"고 뿌듯해했다.
또 "어떻게 보면 조금 늦은 나이에 출산을 하게 됐는데, 꼭 나쁜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20대 때 아이를 낳았으면 임신과 출산을 이렇게 관조적인 시선으로 보지 못할 것 같은데, 정말 완벽한 인간계의 일이면서 또 신의 영역이더라. 장단점이 다 있겠지만, 이렇게 바라볼 수 있는 시각일 때 이 과정을 거친 것이 축복이라고 생각한다"고 의미를 짚었다.
쑥스럽게 아이의 이야기를 전하면서 실제 자신의 휴대전화 배경화면에 놓인 아이의 사진을 보여준 이하늬는 눈웃음을 쏙 빼닮았다는 취재진의 말에 "눈만 저를 닮았다. 남편을 많이 닮았다. 하루하루 모습이 다 다르더라"며 수줍게 웃어 보였다.
이어 "아이는 남편을 닮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예전에 저의 어릴 때 사진을 두고 육아 난이도가 최상일 것 같은 사람으로 꼽혔더라. 뭔가 어머니에게 죄송한 마음이었다"고 멋쩍어하며 "실제 아기를 낳고 처음 했던 말이 남편에게 '(아기 낳은 장면) 찍었어?'였다. 밭에서 갓 캐낸 고구마 같은 느낌으로 얹어져 있더라. 경이로운 찰나에도 '어, 고구마다' 이런 생각을 한 것 같다"며 다시 미소를 지었다.
"최대한 일이 없을 때는 제가 보려고 한다. 이래서 엄마들이 '몸을 갈아넣는다'는 표현을 하는구나 싶더라. 출산한 여배우 지인들과 통화를 하면서 '촬영이 아기를 보는 것보다 수월할 것이다'라는 말을 들었는데 그게 마음에 와닿더라"고 얘기했다.
앞으로도 꾸준한 작품 활동으로 일과 육아 모두 잘 해내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낸 이하늬는 "육아 고민 이 많았는데 결론은 '되는대로 하자, 닥치는대로 기쁘게 일하자'였다. 너무 감사한 일, 분에 넘치는 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어서 '내가 이런 일을 하는 사람이야'라는 것을 인지하고, 또 아이를 볼 때는 '내가 이런 인간을 낳았어'라는 생각으로 기쁘게 하려고 한다"며 마음을 다졌다.
'유령'은 18일 개봉한다.
사진 = CJ ENM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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