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은, 사과 없는 복귀에…최영미 “위선을 실천하는 문학”

류동환 2023. 1. 12.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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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 시인의 복귀를 두고 최영미 시인이 12일 우회적인 비판을 내놨다.

이는 고은의 신간을 펴낸 출판사가 '실천문학사'인 점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고은의 '반성 없는 복귀'를 두고 신간 불매 운동을 벌이던 독자들은 책을 출간한 실천문학사에도 책임을 묻겠다며 벼르고 있다.

고은의 신간을 판매하는 온라인 서점가 리뷰창에는 "성추행자의 벗, 실천문학사 불매하겠다" "뻔뻔의 연대냐. 뭣들 하는 짓인지 모르겠다" 등 날 선 비판이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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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 신간 겨냥해 분노 드러낸 최영미
독자들도 반발… 불매로 번지는 모양새
고은 시인의 신간 '고은과의 대화'와 '무의 노래' 표지 사진.


고은 시인의 복귀를 두고 최영미 시인이 12일 우회적인 비판을 내놨다. 최영미는 고은의 성추행을 최초로 폭로했던 인물이다.

최영미는 이날 SNS에 “위선을 실천하는 문학”이라는 짤막한 문장을 하나 남겼다. 이는 고은의 신간을 펴낸 출판사가 ‘실천문학사’인 점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실천문학사를 향해 분노를 드러낸 것은 그뿐만이 아니다. 고은의 ‘반성 없는 복귀’를 두고 신간 불매 운동을 벌이던 독자들은 책을 출간한 실천문학사에도 책임을 묻겠다며 벼르고 있다. 고은의 신간을 판매하는 온라인 서점가 리뷰창에는 “성추행자의 벗, 실천문학사 불매하겠다” “뻔뻔의 연대냐. 뭣들 하는 짓인지 모르겠다” 등 날 선 비판이 가득했다.

고은은 자신의 성추행이 폭로된 이후 5년 만에 문단 복귀를 시도했지만, 대중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하다. 문학전문지 ‘뉴스페이퍼’가 지난 7~9일 문인과 독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선 응답자의 99.3%(2407명)가 고은의 문단 복귀를 반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은의 성추행은 지난 2017년 최영미가 계간지 ‘황해문화 겨울호’에 ‘괴물’이라는 시를 발표하면서 드러났다.

“En선생 옆에 앉지 말라고/(...)K시인이 충고했다/젊은 여자만 보면 만지거든” 등의 직설적인 내용이 파문을 불러왔다. 작품 속 ‘En선생’이 고은으로 지목되면서 그는 문단에서 사실상 퇴출당했다. 당시 최영미의 고발을 계기로 ‘문단 내 성폭력 고발’ 운동이 번지며 문학계 전반이 크게 들썩이기도 했다.

류동환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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