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놓친 것들"... 이태원 국조특위 위원들의 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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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상규명의 토대가 될 유가족과 생존자분들의 이야기를 우리가 놓친 것 아닌가 생각이 든다."
윤 의원의 사과는 이같은 진정 유가족에게 필요한 부분을 챙기지 못한 것에 대해, 스스로도 언급한 "자괴감"에서 비롯된 셈이다.
김형동 국민의힘 의원은 "유가족분들이 늘 궁금해하는 것이 어떤 경위를 통해서 마지막에 장례 절차까지 이뤄졌는지"라며 "(사망 경위를 알 수 있는 소방의) 구급일지가 없다면 다시 확인해서 159명의 유가족 모두에게 확인해줘야 한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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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광, 남소연 기자]
▲ 악수 거절 당한 조수진 의원 12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용산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공청회에서 국민의힘 조수진 의원이 고 이지한 씨 어머니 조미은 씨에게 악수를 요청했다 거절 당하고 있다. |
ⓒ 연합뉴스 |
"진상규명의 토대가 될 유가족과 생존자분들의 이야기를 우리가 놓친 것 아닌가 생각이 든다."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죄송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12일 국회에서 열린 '용산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과 재발 방지를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2차 공청회는 참사 생존자를 포함한 유가족 등 10명의 진술을 듣는 자리였다. 참사로 가족을 잃은 이들은 주로 사랑하는 이가 어떻게 사망했는지 알지 못해 답답함을 호소했다. 또 참사 당일 부족했던 응급조치에 대한 아쉬움과, 사망한 가족을 찾기까지 어려웠던 과정을 토로했다.
문제는 청문회 2회와 공청회 1회를 진행한 지금까지도 그 답답함과 아쉬움이 해소되지 못했단 것이었다. 윤 의원의 사과는 이같은 진정 유가족에게 필요한 부분을 챙기지 못한 것에 대해, 스스로도 언급한 "자괴감"에서 비롯된 셈이다.
▲ 이태원 참사 희생자 이지한씨의 어머니 조미은씨가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2차 공청회에서 진술을 마친 뒤 울부짖고 있다. |
ⓒ 남소연 |
생존자와 유가족의 진술이 끝난 뒤, 시간을 할당받은 국조특위 위원들은 비로소 생존자와 유가족을 위한 질의를 내놨다.
김형동 국민의힘 의원은 "유가족분들이 늘 궁금해하는 것이 어떤 경위를 통해서 마지막에 장례 절차까지 이뤄졌는지"라며 "(사망 경위를 알 수 있는 소방의) 구급일지가 없다면 다시 확인해서 159명의 유가족 모두에게 확인해줘야 한다"고 꼬집었다.
그러자 홍영근 소방청 기획조정관은 "유족이 말한 구급일지는 현장이 급하다 보니 상세히 작성 안 됐을 수 있다"면서도 "그 부분 확인해서 유족분들이 궁금한 사항을 확인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윤건영 민주당 의원은 여자친구를 잃은 생존자의 진술과 관련해 관계 기관에 추가로 확인을 요구했다. 이날 익명의 진술인은 경찰에 막혀 사망한 여자친구를 빈 건물에 두고 떠나야 했던 사연을 말했다. 당시 그래야 했던 특별한 이유를 듣진 못했다고 했다(관련 기사: 그날, 쓰러진 여자친구 곁을 지키다 경찰에게 쫓겨났습니다 http://omn.kr/22c95 ).
윤 의원은 황창선 경찰청 치안상황관리관에게 "이 부분을 꼭 확인해서 알려줘야 한다"고 지적했고, 황 관리관은 "그렇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 이태원 참사 유가족 서이현씨가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2차 공청회에서 진술하며 흐느끼고 있다. |
ⓒ 남소연 |
윤 의원은 "이게 말이 되느냐. 정부가 (유가족들에) 단 한 번도 설명을 안 했다는 것이 용납도, 용서도 안 된다"며 "장관께 말해서 159명 희생자 유가족 모두에게 제대로 된 경과 설명을 하고, 국회에 보고해달라"고 했다. 그러자 이 실장은 "그렇게 하겠다"고 답변했다.
이해식 민주당 의원은 최선미씨의 정신과 상담 내용이 경찰에 넘겨진 점을 지적했다. 이 의원은 "최선미씨가 정신병원과 한 상담 내용이 경찰에 알려졌다. 이게 상식적으로 가능한가"라고 지적했다. 그러자 임인택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구체적인 사실관계는 제가 알지 못하는데, 파악을 하겠다"라고 몸을 낮췄다.
우상호 국조특위 위원장 또한 "그게 실제로 가능한 일인가. 상담 내용은 비밀이지 않느냐. 그런데도 (상담내용이) 경찰에게 알려져서 전화가 오게 했단 건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 엄중하게 다뤄야 할 문제"라고 거들었다. 그러자 임 실장은 "파악해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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