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경x키 호이 콴, 감동 안긴 수상 소감 "끝이라고 생각했는데…" [엑's 이슈]
(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제80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이 마무리된 가운데 양자경과 키 호이 콴 등 두 배우가 남긴 수상소감이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안기고 있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비벌리 힐튼 호텔에서 제80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이 개최됐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다니엘 콴, 다니엘 샤이너트 감독의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이하 '에에올')가 많은 주목을 받았다.
본 작품은 영화 뮤지컬·코미디 부문 작품상과 여우주연상(양자경), 남우조연상(키 호이 콴), 여우조연상(제이미 리 커티스), 감독상, 각본상 등 총 6개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렸고, 양자경과 키 호이 콴이 수상에 성공하면서 2관왕에 올랐다.
남우조연상을 수상하게 된 키 호이 콴은 믿기 힘들다는 반응을 보이며 무대로 올랐다. 눈시울이 붉어진 상태로 트로피에 입을 맞추면서 "정말 감사하다"고 입을 연 뒤 "나는 내가 어디 출신인지를 결코 잊어선 안 된다는 가르침을 받으며 자랐다. 또 언제나 내게 첫 번째 기회를 주신 분을 잊지 말라고도 배웠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을 만나게 되어 너무 기쁘다"고 감사 인사를 전한 뒤 "'인디아나 존스와 마궁의 사원' 아역 배우로서 첫 발을 내딛었을 때 굉장한 행운이라고 생각했다"고 말을 이어갔다.
키 호이 콴은 "하지만 나이를 먹어가면서 그게 끝이라고 생각했다. 그 때의 운이었다고 생각했다. 아주 오랫동안 어린 시절 성취를 넘어서지 못할 것이란 두려움을 안고 살았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감사하게도, 30년이 훌쩍 지나고서야 뒤의 두 남자가 나를 일깨워줬다. 그들은 과거의 그 꼬마를 기억하고 있었고, 내게 기회를 주고 다시 도전해보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키 호이 콴은 '에에올'에 함께한 모든 배우들과 감독, 스태프들에게 감사를 전한 뒤 "내 인생의 가장 소중한 사람, 그리고 언제나 날 믿어준 유일한 사람인 내 아내 에코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전했다.
어린 시절 베트남 전쟁으로 인해 난민이 되어 미국으로 이주하게 된 키 호이 콴은 13살이던 1984년 '인디아나 존스와 마궁의 사원'에서 쇼트 라운드 역으로 데뷔했고, 이듬해에는 '구니스'에 출연하면서 많은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이후 동양계 배우라는 이유로 배역을 맡을 기회가 줄어들자 '엑스맨' 등의 영화에서 스턴트 지도를 맡는 등 연기를 포기했다. 그러다 2018년 영화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에서 아시아계 배우들이 주역으로 출연한 것을 보고 다시금 연기자로서의 꿈을 펼치기로 결심했고, 결국 오디션 끝에 '에에올'의 웨이먼드 역으로 출연하게 됐다.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강력한 수상 후보로 꼽히는 그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 드라마 '로키' 시즌2에도 캐스팅되는 등 제 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양자경은 무대에 올라 "그냥 여기 서서 이 순간을 즐기겠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40년 동안 이걸 놓지 않았는데"라며 "이 상을 안겨준 할리우드 외신 기자 협회에 감사를 전한다. 여기 오기까지 정말 놀라운 여정이었고 경이로운 싸움이었다. 하지만 그럴 가치가 있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할리우드에 처음 왔을 때를 기억한다. 여기(골든글로브 수상) 오기 전까지는 꿈이 이뤄진 순간이었는데"라고 웃은 뒤 "내가 왔을 때 '너는 소수자야'라고 하더라. 그래서 '아니, 그럴 리 없어'라고 했다. 또 누군가는 '너 영어 하네?' 하더라. 그들이 한국이나 일본, 말레이시아, 아시아, 인도를 모르는 건 별개로 하자. 그래서 난 '여기까지 비행기로 13시간이 걸려서 그동안 배웠다'고 했다"고 뼈 있는 농담을 전했다.
양자경은 "작년에 60살이 됐는데, 숫자(나이)가 커질수록 기회가 줄어드는 느낌이었다. '지금까지 잘 해왔잖아' 하고 다독였는데, 그러다가 '에에올'이라는 최고의 선물을 받았다"고 말을 이어갔다. 그러던 중 주최측이 음악을 틀며 소감을 마무리하려 하자 "나 당신 때려눕힐 수 있다"고 농담을 해 웃음을 안기도 했다.
말레이시아 출신인 양자경은 1983년 미스 말레이시아 출신으로, 1984년 22살의 나이에 연예계에 발을 들였다.
중화권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던 그는 1997년 '007 네버 다이'에서 본드걸로 출연하면서 할리우드에 진출했다. 이후 '와호장룡', '게이샤의 추억', '쿵푸팬더 2' 등 수많은 작품에 출연하며 입지를 다졌고, 현재도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할리우드 진출 초기에는 액션 스타로서의 면모를 보여줬으나, '라스트 크리스마스'에서는 코믹 연기도 선보이는 등 다양한 변신을 꾀하며 할리우드 무대에서 빼놓을 수 없는 아시아계 배우로 꼽힌다.
아시아계 배우로서 겪은 차별을 딛고 일어선 두 배우가 인종차별 논란이 있었던 골든글로브를 수상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과연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두 사람이 후보에 올라 수상의 영광을 누릴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사진= 키 호이 콴, EPA/연합뉴스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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