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사막여우’ 임희정 "올해는 무조건 상금왕"

노우래 2023. 1. 12.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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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연속 KLPGA 인기상 수상 '인기녀'
신지애 '멘토', 뛰어난 실력에 선행까지
태국 전훈 출발 "국내 최고 찍고 미국 진출"
‘KLPGA 최고 인기녀’ 임희정은 "아직 개인 타이틀을 수상한 적이 없다"면서 "올해 목표는 상금왕"이라고 힘줘 말했다. 사진제공=스포티즌

"올해는 무조건 상금왕입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통산 5승 챔피언인 임희정의 당찬 포부다. 그는 2년 연속 KLPGA투어 인기상을 받을 정도로 두터운 팬층을 자랑한다. 팬클럽 회원수가 3700명이다. KLPGA투어 선수 가운데 1위다. 임희정은 12일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인기상은 팬들이 직접 뽑아주신 상이라 의미가 더 크다"며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인기상 외엔 개인 타이틀을 받은 적이 없다"면서 "올해는 상금왕에 도전해 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임희정은 2016년부터 태극마크를 단 선수다. 당시 조아연, 박현경과 함께 ‘국가대표 빅3’로 활약했다. 2017년 호주 애번데일아마추어챔피언십과 2018년 베어크리크배 등 주요 아마추어 무대에서 우승컵을 쓸어 담았다. 2018년 9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골프 단체전 은메달이 아쉽다. 금메달은 곧바로 KLPGA 정회원 자격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10월 정회원 테스트를 거쳐 11월 시드 선발전 2위로 KLPGA투어에 입성했다.

임희정은 루키 시절 메이저 1승을 포함해 3승을 거뒀지만 신인상을 놓쳤다. ‘2승 챔프’ 조아연에게 신인왕 포인트 248점 차로 졌다. 임희정은 "그동안 수상과는 인연이 없었던 것 같다"며 "이젠 상을 받을 때가 된 것 같다"고 미소를 머금었다.

임희정은 오는 22일 태국 방콕으로 전지훈련을 떠난다. 약 4주간 땀을 흘린 뒤 2월 20일 귀국하는 일정이다. 김윤기 코치가 함께한다. 올해로 3년째 스프링캠프에서 지도받고 있다. 임희정은 아이언과 퍼팅이 강점인 골퍼다. 특히 미들 아이언이 좋다. 임희정은 "7번 아이언부터는 자신 있다"며 "버디 기회를 만들 수 있다"고 했다.

임희정은 지난해까지 비거리를 늘리는 데 집중하다가 샷의 정확도가 떨어졌다. 올해 아이언 샷에 공을 들인다. 임희정은 "태국 전지훈련에선 내가 가진 장점을 살리는 훈련을 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임희정은 지난해 우여곡절을 겪었다. 4월 교통사고를 당해 적지 않은 후유증을 겪었다. 사고 이후 출전한 6개 대회에선 기권과 ‘컷 오프’를 당하는 등 좀처럼 성적을 내지 못했다. 6월 메이저 DB그룹 제36회 한국여자오픈에서 72홀 최저타 기록을 갈아치우며 완벽하게 부활했다.

임희정의 별명은 ‘예쁜 사막여우’다. 팬들이 지어줬다. 팬클럽 이름도 애칭을 줄인 ‘예사’다. 임희정은 "지난해 갤러리 입장이 허용되면서 팬들과 호흡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며 "플레이를 하는 것이 신이 났다"고 떠올렸다. 임희정은 팬들과 함께 좋은 일을 하고 있다. 지난해 1월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에 2022만원, 지난달엔 3000만원을 기부했다. 또 산불 피해를 본 강원 지역에 묘목을 전달했고, 저소득층 청소년들에겐 생리대 등을 선물했다.

임희정은 "골프만 잘 치는 선수로 기억되고 싶지 않다.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며 "모든 일에 감사한 마음으로 살고 있다. 기회가 된다면 제가 가진 것을 나눌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임희정(왼쪽)이 가장 좋아하는 선수는 ‘지존’ 신지애다. 사진제공=임희정

임희정은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와 한미일 통산 59승에 빛나는 신지애는 좋아한다. 임희정은 "두 선수의 인터뷰와 경기 모습을 보면서 골프 선수의 희망을 키웠다"며 "제겐 우상 같은 존재"라고 강조했다. 임희정은 지난달 KLPGA투어 하나금융그룹 싱가포르 여자오픈에선 멘토인 신지애와 동반 플레이를 펼쳤다. 임희정은 "정말 꿈만 같았다"며 "지애 언니가 밥을 사주면서 좋은 얘기도 많이 해줬다"고 덧붙였다.

임희정은 2023년 새해를 맞아 분위기를 바꿨다. 매니지먼트사를 스포티즌으로 옮겼고, 아이언도 테일러메이드 제품을 쓰기로 했다. 올해 상금왕을 차지하기 위해 마음을 다잡았다. 임희정은 "(웃으면서)박민지 언니가 3년 연속 잘하긴 힘들 것이다. 나도 상금왕을 하고 싶다"며 "국내 최고의 자리에 오른 뒤엔 미국 무대에도 도전하겠다.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마무리했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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