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마크만 달면 침묵했던 양의지, 올해 WBC는 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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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대 이후 줄곧 리그 최고의 포수 자리를 지켜왔던 양의지(두산 베어스)에게도 고민은 있었다.
11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입단 기자회견에 참석한 양의지는 "대표팀에서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는데, 다시 뽑아주신 이강철 감독님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국가대표 포수' 계보를 이어받은 양의지는 그 이후에도 꾸준히 대표팀에 발탁됐다.
대표팀의 안방을 책임지던 포수들이 하나 둘 사라지면서 양의지의 어깨가 무거워진 것은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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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기자]
2010년대 이후 줄곧 리그 최고의 포수 자리를 지켜왔던 양의지(두산 베어스)에게도 고민은 있었다. 바로 '대표팀에서의 부진'이다.
양의지 본인도 이 점을 알고 있다. 11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입단 기자회견에 참석한 양의지는 "대표팀에서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는데, 다시 뽑아주신 이강철 감독님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 11일 오후 입단 기자회견에 참석한 두산 포수 양의지 |
ⓒ 두산 베어스 |
국제대회에 다섯 번이나 참가한 양의지의 대표팀 통산 성적은 83타수 14안타 타율 0.169 1홈런 10타점, 타율이 2할도 채 되지 않는다. KBO리그서 보여줬던 위압감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고 대회를 마무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2010년 KBO 신인왕을 차지한 양의지의 첫 국제대회는 2015년에 개최된 프리미어12였다. 당시 8경기에 출전한 그는 13타수 3안타 타율 0.231 1홈런 2타점을 기록했고, 투수들과 호흡을 맞추며 대표팀의 '초대 우승'에 기여했다.
'국가대표 포수' 계보를 이어받은 양의지는 그 이후에도 꾸준히 대표팀에 발탁됐다. 그러나 대표팀의 양의지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2017년 WBC에서는 2경기 동안 9타수 2안타 타율 0.222 1타점에 그쳤으며,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성적은 6경기 16타수 4안타 타율 0.250 4타점이었다.
2019년 프리미어12는 양의지에게 '잊고 싶은 기억' 중 하나다. 8경기 23타수 2안타 타율 0.087 1타점의 성적으로 대회 내내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다. 대회 초대 우승팀인 한국은 일본에 슈퍼라운드에 이어 결승에서도 무릎을 꿇어 준우승에 만족해야만 했다.
▲ 2015년 프리미어12에 출전했던 양의지(오른쪽)의 모습 |
ⓒ 한국야구위원회(KBO) |
대표팀의 안방을 책임지던 포수들이 하나 둘 사라지면서 양의지의 어깨가 무거워진 것은 사실이다. 매년 반복됐던 일이지만, 여전히 다른 포지션에 비해 포수 쪽에서 '뉴페이스'를 찾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그나마 이번 WBC서 데뷔 후 처음으로 대표팀에 합류하게 된 이지영(키움 히어로즈)이 있지만, 나이가 적지 않다. 지난해 11월에 발표된 관심 명단 50인에 포함됐던 박동원(LG 트윈스)이나 수준급 프레이밍을 자랑하는 유강남(롯데 자이언츠)은 대표팀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또한 양의지에게 이번 대회가 대표팀 커리어의 '끝'이 아니라는 점도 주목해봐야 한다. 몸상태에 문제가 없다면, 또 기량만 유지한다면 프리미어12와 다음 WBC에서도 양의지가 포수 마스크를 쓸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대표팀에서의 '악몽'을 떨쳐내야 향후 다시 태극마크를 달았을 때 부담감이 줄어든다.
리그에서 통산 200개 이상의 홈런을 치던 포수가 대표팀에만 오면 작아진 것은 분명 아쉬운 대목이었다. 칼을 갈고 있다는 표현을 꺼낼 정도로 명예회복을 하고 싶은 마음이 가득한 양의지가 이전 대회와 다른 모습을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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