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목 신보 이사장 “코로나19 회복 위해 보증 총량 90조 지원”
글로벌 공급망 피해기업 특례보증 신설
최원목 신용보증기금 이사장이 코로나19 피해를 회복하기 위한 지원을 위해 2023년 보증총량을 89조7000억원으로 설정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최 이사장은 신보가 경제 ‘안전망’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기업별 위기극복 프로그램’도 함께 시행하겠다는 계획을 전했다.
최원목 신보 이사장은 12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는 1%대 저성장이 예상되는 비상 상황”이라며 “경제를 지키는 안전망이자 기업의 성장을 돕는 동반자로서 책임과 역할을 다할 예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최원목 이사장은 “중소기업들은 코로나19 여파뿐 아니라 더 거세진 대내외 경제 환경 때문에 어느 때보다 쉽지 않은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올해도 복합위기와 시장불확실성이 심화될 거라는 암울한 전망이 있는 만큼 신보가 전력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저금리 대환보증 한도를 확대하거나 보증료 부담을 낮추는 등 고금리로 힘들어하는 소상공인을 최대한 도울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며 “다가올 위기가 만만치 않지만 극복할 수 있다고 보고, 부족하다면 추가적인 대책을 정부와 함께 긴밀히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신보는 올해 보증 총량을 89조7000억원으로 설정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일반 보증 61조5000억원 △유동화회사보증 15조1000억원 △저금리대환 위탁보증 7조4000억원 △소상공인 위탁보증 5조7000억원 등이 있다.
경제 불확실성에 대비한 리스크 관리는 강화한다. 일반보증 부실률을 3.9% 아래로 관리할 계획이다. 여기에 평소 10배 수준으로 관리했던 총보증 운용배수(기본재산으로 창출 가능한 보증 규모)는 올해 12.5배까지 늘리기로 했다.
소상공인의 코로나19 피해 회복 지원을 위해 ‘소상공인 맞춤형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이어갈 예정이다. 소상공인 성공드림 컨설팅 대상을 저금리 대환 보증 이용기업까지 확대해 소상공인 리스크 관리와 경쟁력 강화를 지원한다. 특히 금융이력이 부족한 이커머스(전자상거래) 플랫폼 입점 소상공인을 위한 ‘이커머스 사업자 보증(가칭)’을 오는 3월 출시한다.
신보가 보증서를 발급하면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입점 소상공인들은 이를 가지고 기업은행에서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최 이사장은 “네이버 이커머스 플랫폼에서 생성되는 다양한 거래정보 기반 대안평가모형을 토대로 금융 이력이 부족한 온라인 소상공인을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공지능(AI) 및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상권 분석 등을 통해 소상공인·자영업자에 무료로 컨설팅을 해주는 솔루션도 하반기 출시할 예정이다. 신보가 지난해 내놓은 기업 빅데이터 전용 포털 BASA의 소상공인 버전으로 볼 수 있다.
소상공인·자영업자 전용 컨설팅을 이용하면 소상공인은 경쟁사 대비 현재 자사의 현황, 개선 사항 등이 담긴 일종의 경영 진단보고서를 신청 30분 이내에 받아볼 수 있다. 진단 결과는 향후 금융기관의 여신심사 등에 활용될 수도 있다.
고금리·고환율·고물가 등 복합위기 대응과 관련해서는 원자재 수급 차질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을 대상으로 '글로벌 공급망 경색 피해기업 특례 보증'을 신설한다. 금리 인상에 따른 중소기업의 금융 비용 부담 경감을 위한 보증 프로그램도 마련한다.
이외에도 채권시장 안정을 위한 신규 P-CBO(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 프로그램인 '채권시장 안정 유동화 회사보증'을 도입하기로 했다. 중견기업과 건설사 등 금융지원 취약분야에 2조5000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스타트업 신규 보증공급 목표를 지난해보다 400억원 증가한 5500억원 수준으로 확대했다. 2026년까지 혁신 스타트업 200곳을 선정·지원하는 ‘스케일업 200 프로젝트’도 본격 가동한다. 기존 추정매출액 기반의 기업 성장단계별 보증지원에서 탈피해 시장에서 형성된 다양한 평가를 반영한 보증상품도 내놓을 계획이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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