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ING]그린라이트 켜진 신재생에너지株

송화정 2023. 1. 12.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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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7일 연속 상승세 지속
IRA 수혜 기대감에 신재생에너지주 강세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 미국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시장이 전반적으로 관망세를 보인 가운데 신재생에너지주들이 큰 폭으로 오르며 코스피 7일 연속 상승 행진을 이끌었다.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에너지株 강세

12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5.57포인트(0.24%) 오른 2365.10에 마감했다. 7일 연속 상승세를 지속했다. 코스닥은 1.05포인트(0.15%) 오른 710.82에 장을 마쳤다.

이날 밤 발표 예정인 미국 12월 CPI에 대한 관망심리로 상승폭이 제한된 가운데서도 태양광 및 풍력주 등 신재생에너지주들이 두드러진 강세를 나타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날 태양광 및 풍력주들이 강세를 보였는데 한화솔루션이 미국에 태양광 통합 생산단지를 구축한다는 소식에 기업가치 상승 기대감이 반영됐다"면서 "또한 미국의 풍력타워 기업의 주가 상승 동조화로 풍력주들이 강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한화솔루션은 이날 2.89% 오른 4만8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6일 연속 오르며 4만8000원선을 회복했다. 미국 투자에 따른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수혜 기대감이 주가를 밀어올렸다. 한화솔루션은 전일 미국 태양광 모듈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조지아주에 3.3기가와트(GW) 규모의 잉곳·웨이퍼·셀·모듈 통합 단지를 건설한다. 2024년 완공을 목표로 총 3조2000억원을 투자한다. 한화솔루션이 내년 말 신·증설을 완료하면 현지 모듈 생산 능력은 총 8.4GW로 늘어난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번에 투자하는 설비가 100% 가동될 것으로 예상되는 2026년에 8억7500만달러(약 1조1000억원)의 세제 혜택이 예상된다"면서 "한화솔루션의 세제 혜택은 올해 2000억원으로 시작해 10년간 7조70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진명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태양광 업종 주가가 에너지 가격 급락,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 제품 가격 하락 등으로 부진했으나 이는 태양광 산업의 펀더멘털을 훼손시킬 수 있는 요인은 아니라고 판단한다"면서 "단기적인 투자심리 둔화에도 신재생에너지 업체로서 높아진 밸류에이션 매력과 담보된 중장기 성장성을 감안할 경우 업사이드가 유효하다"고 말했다.

풍력주들도 큰 폭으로 올랐다. 전일 뉴욕증시에서 풍력주가 크게 오른 영향과 해외 투자 소식 등이 주가를 끌어올렸다. 씨에스윈드는 9.55% 상승했고 씨에스베어링 7.49%, 동국산업 4.56%, 유니슨 2.33% 오르며 장을 마쳤다. 전일 뉴욕증시에서는 신규 풍력타워 프로젝트 수주에 브로드윈드 주가가 장중 112% 상승했다. 브로드윈드는 96.90% 오른 4.45달러에 장을 마쳤다. 이날 씨에스윈드는 대만에 508억원 규모의 윈드타워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씨에스윈드의 올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34.6% 증가한 1조8900억원, 영업이익은 97.2% 늘어난 1496억원으로 예상한다"면서 "이같은 전망치는 미국 IRA 시행에 따른 생산세제혜택을 고려하지 않은 수치인데 올해 1분기 중 제시된 생산세제혜택 가이드라인의 내용에 따라 추가적인 실적 상향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식 수급 상황 우호적, CPI 기대 부합 시 코스피 반등 국면 연장

주식 수급 상황이 우호적으로 바뀌고 있는 가운데 실적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주 코스피는 수급적으로 의미가 있는 20일, 60일선을 상회해 주식 수급 상황이 우호적으로 변한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가 진행 중인 가운데 실적 변수에 좀 더 무게를 둘 가능성이 높아 수급 여력이 있는 실적주가 우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날 밤 발표 예정인 미국 CPI가 기대에 부합할 경우 코스피 반등 국면이 연장될 것이란 전망이다. 최 연구원은 "12월 물가 지표가 예상치 부합 또는 하회할 경우 인플레이션은 결국 둔화될 것이며 현재는 긴축 후반부 단계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코스피 반등 국면이 연장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예상보다 물가 둔화 속도가 덜할 경우 물가에 대한 우려가 다시 커질 수도 있다. 김 연구원은 "만약 시장 예상보다 물가 둔화 속도가 덜하거나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등이 언급했던 식품, 에너지 및 주거비를 제외한 인플레이션이 오히려 튀는 모습이 나온다면 물가에 대한 우려와 긴장감은 다시 커질 수 있다"면서 "CPI 결과에 환호한다면 S&P500 지수는 직전 고점인 4000선 돌파를 시도할 것으로 보이나 시장 예상보다 높게 나온다면 시장은 충격에 빠져 2.5~3% 정도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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