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최측근 인사들 구속 ‘유감 표명’ 질문에 ‘거부’ 의사 표명

최승욱,문동성,구승은 2023. 1. 12.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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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2일 자신을 겨냥한 검찰의 '성남FC 후원금' 수사에 대한 불만을 여과 없이 쏟아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 사랑재에서 가진 신년 기자회견에서 "잘못한 일이 없기 때문에 조사에 임했지만, 검찰의 (출석) 요구는 매우 부당하고 옳지 않은 처사"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 기자회견과 관련해 국민의힘에서는 매우 비판적인 반응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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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2일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신년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며 밝게 웃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2일 자신을 겨냥한 검찰의 ‘성남FC 후원금’ 수사에 대한 불만을 여과 없이 쏟아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 사랑재에서 가진 신년 기자회견에서 “잘못한 일이 없기 때문에 조사에 임했지만, 검찰의 (출석) 요구는 매우 부당하고 옳지 않은 처사”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어 “저에 대한 검찰의 정치적 공격은 이미 경찰이 수년간 수사해 무혐의로 종결했던 사건을 억지로 만든 것”이라며 “그런데 김건희 여사에 관한 부분은 여러분이 아시는 것처럼 명백한 증거가 너무나 많이 드러나고 있지 않으냐”고 반문했다.

검찰이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과 관련해 김 여사를 직접 수사하지 않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취지의 발언이다.

이 대표는 또 ‘최측근 인사(정진상·김용)들이 대장동 뇌물 비리 의혹으로 구속된 것에 대한 유감을 표명할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이 대표는 “사법부의 판단은 검찰이 제시한 자료를 가지고 한다”며 “저는 검찰이 녹취록이라고 하는 분명한 근거를 놔두고, 그에 상치되는 번복된 진술에 의존해 의사결정을 하는 것에 대해 매우 타당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당 안팎에서 제기되는 유감 표명 요구에 대한 거부 의사를 명확히 한 것이다.

또 구속기소 된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과 정진상 전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한 사법부에 대한 불신도 드러낸 셈이다.

이 대표는 윤 대통령의 ‘자체 핵 무장 가능성’ 언급에 대해 ‘말 폭탄’이라며 신랄하게 비판했다.

이 대표는 “한반도의 비핵화는 한·미 간 또는 전세계적 합의사항”이라며 “공식적으로 핵무장을 하겠다고 말하면 북한에 핵무장을 포기하라고 어떻게 얘기하겠느냐”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이어 “실현 가능성도 전혀 없고, 한반도의 긴장만 격화시키고 고조시키는 일이라 적절치 못하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또 “지금 즉시 국정 기조를 전면 전환해야 한다”며 ‘30조원 규모의 긴급 민생 프로젝트’ ‘경제라인을 포함한 내각의 대폭 쇄신’ ‘범국가 비상경제회의 구성’을 골자로 한 민생경제 위기 돌파 3대 해법을 제시했다.

이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윤 대통령과의 단독 회담을 거듭 요청했다. 하지만 성사 가능성은 크지 않다.

대통령실은 회담 가능성에 대해서는 ‘열려 있다’는 입장이지만 추진 의사는 밝히지 않았다. 대통령과 야당 대표가 단독으로 만나는 기존 ‘영수회담’ 방식에 부정적인 입장을 재차 드러낸 것으로 분석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국회 상황 등 제반 여건을 고려해 판단하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도 “순방 일정과 설 연휴를 고려하면 회담을 당장 추진하긴 어렵다”고 했다.

대통령실은 이 대표가 제안한 ‘대통령 4년 중임제’ 개헌에 대해서도 에둘러 거부 입장을 표명했다.

대통령실은 개헌 제안에 대해 “국회에서 논의할 사안”이라고 밝혔다. 개헌 논의에 말려들지 않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 대표 기자회견과 관련해 국민의힘에서는 매우 비판적인 반응이 나왔다.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이 범죄 피의자와 면담할 때는 아니다”고 말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도 “영수회담은 본인과 윤 대통령이 일대일로 만나자는 주장인 것 같은데, 대통령실에서는 만날 계획이 없다고 누차 말한 것으로 안다”면서 “우선 본인의 사법적 문제부터 다 처리하고 나서 하는 것이 맞을 것 같다”고 지적했다.

주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본인의 사법처리 수순에 대한 방탄 내지는 ‘주의 돌리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최승욱 문동성 구승은 기자 apples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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