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대책' 먹히나…서울 아파트값 하락폭 2주 연속 줄었다
‘1·3 대책’등 정부의 전방위적인 부동산 규제 완화 영향으로 서울 아파트값 하락폭이 2주 연속 줄었다.
12일 한국부동산원의 주간아파트가격동향 조사에 따르면 이번 주(9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0.45% 하락해 지난주(-0.67%)보다 하락 폭이 작아졌다. 지난주 조사에서 지난해 10월 말 이후 9주 만에 ‘역대 최대 하락 폭 경신 행진’이 멈춘 데 이어 2주 연속으로 낙폭이 감소한 것이다. 이번 조사는 지난 ‘1·3 부동산 대책’ 이후 시장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첫 조사였다.
부동산원은 “부동산 규제 완화 대책 발표 이후 일부 기대심리로 가격 하락세가 둔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추가 금리 인상 등이 예고돼 있어 아직은 관망세가 짙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대부분 지역의 낙폭이 둔화했다. ‘1·3 대책’을 통해 규제지역에서 해제된 노원구는 지난주(-1.17%)보다 이번주(-0.70%) 하락폭이 작았고 여전히 규제지역으로 묶여 있는 강남(-0.41→-0.20%), 서초(-0.38→-0.15%)와 용산구(-0.71→-0.48%)도 하락 폭이 줄었다.
경기(-0.72%)와 인천(-0.73%)은 여전히 하락 폭이 컸지만 역시 낙폭은 지난주보다 감소했다. 수도권 아파트값과 전국 아파트값은 각각 0.64%, 0.52% 하락해 지난주(-0.81%, -0.65%)에 이어 2주 연속 낙폭이 줄었다.
전셋값 역시 전반적으로 기대심리가 커지면서 하락 폭이 2주 연속 감소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주 -1.15%에서 이번 주 -1.05%로, 전국은 -0.82%에서 -0.76%로 각각 낙폭이 줄었다.
전문가들은 “전반적인 아파트값 하락폭 감소가 상승으로의 반등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한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규제가 동시다발적으로 풀리면서 집주인들이 급매물을 거두는 등 심리적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여전히 금리 인상과 DSR 규제 등의 영향이 큰 상황”이라며 “적어도 올해 상반기에는 하락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실제 서울 아파트값 하락 폭이 2주 연속 줄었지만, 아파트 매물은 대책 발표 이후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 아파트 매물 건수는 5만1768건으로 지난 2일(4만9198건)에 비해 5.2% 증가했다. 개별 단지의 급락도 이어졌다.
영등포구 여의도동 삼부아파트 전용 106.38㎡는 지난 10일 20억원(2층)에 거래되며 지난해 1월 최고가(27억2000만원·9층) 7억2000만원 하락했다. 지난 9일 양천구 신정동 목동신시가지14단지 전용 74.19㎡도 2021년 10월 16억8000만원(6층)보다 39%(6억6000만원) 하락한 10억2000만원(15층)에 거래됐다. 지난해 9월 14억2000만원(2층)보다 4억원 하락한 가격이다.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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