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엔터 1.2조 투자유치…문체부 “K컬처 위상 인정, 더욱 지원하겠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사우디아라비아 등 해외 유수 펀드로부터 1조20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한 데 대해 문화체육관광부는 “글로벌 펀드가 K-컬처의 위상과 성장 가능성을 인정했기 때문”이라 평가하며 환영했다.
12일 카카오엔터테인먼트(대표 이진수·김성수)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퍼블릭인베스트먼트펀드’(THE PUBLIC INVESTMENT FUND, PIF)와 싱가포르 유한책임회사 ‘피랩인베스트먼트’(PWARP INVESTMENT PTE)로부터 총 1조20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역대 국내 콘텐트 기업의 해외 투자 유치 사례 가운데 최대 규모이며, 카카오 계열사 내에서도 역대 최대 규모라고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설명했다. 실제 국내 콘텐트 업계에 대해 조 단위 해외 투자가 이뤄진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PIF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이끄는 국부펀드로, 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 약 6000억원을 투자했다.
이번 투자유치에 대해 박보균 문체부 장관은 “지난해 1월 윤석열 대통령과 사우디아라비아 빈 살만 왕세자 간 한-사우디 정상회담에 따른 외교적 성과”라고 해석하며 “앞으로도 K콘텐트를 우리 경제의 불확실성을 제거하는 새로운 먹거리 산업으로 육성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성수 카카오엔터 대표도 “이번 투자 유치는 K콘텐트 산업의 미래와 가능성을 높게 평가받았다는 의미”라며 “K콘텐트의 글로벌 진출 확대를 통해 수출을 견인토록 한다는 정부의 전략에 발맞춰 카카오가 보유한 노하우와 K콘텐트를 융합해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리딩 컴퍼니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문체부는 K콘텐트에 대한 해외 자본의 대규모 투자를 계기로 관련 산업에 보다 적극적인 지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앞서 박 장관은 지난 5일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7900억원의 정책금융 공급 등 콘텐트 업계에 대한 올해 지원 구상을 밝혔다. 한국의 콘텐트 수출액은 2021년 기준 124억 달러로, 가전·2차전지·디스플레이 패널 등의 전통적인 수출 품목을 추월했다.
남수현 기자 nam.soohyo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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